[face&focus]이총재 "대통령-당 총재직 분리하는게 좋다"

  • 입력 2001년 4월 18일 19시 02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9일 발매되는 월간 신동아(5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당 총재직을 겸하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분리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대통령 후보가 되면 당권을 양도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것은 당원 의사와 무엇이 대선 승리를 위해 적절한 것인가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답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몇 점이나 주겠느냐.

“그건 말하지 않는 게 예의다. 다만 실패하지 않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남은 임기가 결코 짧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보나.

“물론이다. 지금이라도 마음만 바꾸면 할 수 있다. 구조조정만 해도 ‘언제까지 마치겠다. 연말부터 경제가 좋아진다’고 국민을 속이지 말고, ‘최소한 10년이 걸린다. 내가 할 몫은 이 정도이니까 성실하게 하겠다’고 해야 한다.”

―선거 때 개헌을 공약으로 제시할 의사가 있나.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 개헌을 대선 전에 하자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김대통령 지지도뿐만 아니라 이총재 지지율도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웃음) 때가 되면 올라가겠지. 여당이 자기 지지율 떨어지면 자기 지지율을 올려야지, 이쪽을 깎아내려서 같이 떨어지려고 해서는 안된다.”

―얼마전 박형규(朴炯圭) 목사는 ‘이 총재가 집권하면 아직도 많이 다치겠다는 이미지를 준다’고 말했다.

“왜 그렇게 보는지 모르겠다. 나는 한번도 누구에게 보복한 일이 없는데….”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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