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가 지난 1월에 첫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 ECB는 경영자들이나 노동조합,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금리인하 압력을 받아왔으나 이를 일관되게 거부해왔다.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FRB의 추가 금리인하 결정이 ECB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ECB는 FRB의 0.5%포인트 금리인하에 서둘러 대응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FRB의 발표가 있기 불과 몇 시간 전에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고 전했다.
지난 주 빔 뒤젠베르크 ECB 총재는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ECB의 임무는 성장보다는 가격안정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물가상승 압력이 최근 수개월에 걸쳐 사라지긴 했어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에른스트 벨테케 분데스방크 총재도 "유로 통화권 지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는 상태여서 금리를 종전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국제적인 경기둔화 속에서도 유로통화권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2%를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신문은 "ECB는 유럽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감소되고 경제성장 전망이 지난해보다 부정적으로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부터 4.5%의 금리를 유지해왔다"고 비판했다.
한편 ECB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이 넘으면 ECB도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공업은행의 울라 코흐바서 연구원은 상황은 "ECB가 금리인하를 할 생각이 있었다면 지난 주 했어야 했다"며 "유럽의 임금협상이 끝나고 인플레가 2.0%로 줄어드는 6월 정도에는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딘위터는 연구보고서에서 "ECB가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수록 금리인하 폭을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