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인디애나·포틀랜드 “진짜 실력을 보여주마”

  • 입력 2001년 4월 19일 17시 06분


인디애나 레지 밀러
인디애나 레지 밀러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지난해 11월 1일(한국시간) ‘팁 오프’한 북미프로농구(NBA) 정규시즌이 19일 팀당 82경기의 대장정을 모두 마쳤다. 하지만 정규시즌은 플레이오프(PO)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 . 따라서 챔피언 등극이라는 한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온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에게는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정규시즌이 마감되면서 양대 컨퍼런스에서 각각 8개팀이 진출하는 PO 1회전의 대진표도 완성됐다. 1위와 8위, 2위와 7위, 3위와 6위, 4위와 5위가 각각 맞서는 플레이오프대진에 따라 동부컨퍼런스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인디애나 페이서스, 밀워키 벅스-올랜도 매직, 마이애미 히트-샬럿 호니츠, 뉴욕 닉스-토론토 랩터스가 각각 맞붙는다.

서부컨퍼런스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미네소타 팀버울브스, LA 레이커스-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새크라멘토 킹스-피닉스 선스, 유타 재즈-댈러스 매버릭스가 첫판에서 맞닥뜨린다.

동부의 경우 시즌초반부터 ‘부동의 선두’를 지켜온 필라델피아와 밀워키는 인디애나, 올랜도와의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각각 3전전승과 4전 전승으로 일방적인 우위를 보여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붇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특히 필라델피아는 앨런 아이버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팀 특성상 ‘불운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인디애나가 아이버슨을 2중3중으로 봉쇄하고 ‘승부사’ 레지 밀러의 3점포가 폭발한다면 큰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

뉴욕은 정규시즌에서 토론토에 3승1패로 뒤졌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쉽게 승리 할 거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단기전이라는 특성에다 전통의 강호인 뉴욕의 끈끈한 팀워크가 빛을 발하면 그 누구도 무시하기 힘든 팀으로 탈바꿈하기 때문. 뉴욕은 2년전에 꼴찌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해 NBA 파이널에 진출하는 ‘저력’를 보여준 적이 있다.

반면 정규시즌에서 2승2패로 호각을 이룬 마이애미와 샬럿의 대결은 알론조 모닝이 복귀한 마이애미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서부컨퍼런스는 정규리그 최고승률팀 샌안토니오의 2회전 진출이 확실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새크라멘토도 정규시즌에서 피닉스에 3승1패로 우위를 점해 강한 면모를 보였다.

2번시드 레이커스는 포틀랜드와 2승2패를 기록했지만 코비 브라이언트가 부상에서 회복됐고 지난해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많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사공많은 포틀랜드가 스코티 피펜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감정조절을 못해 테크니컬 파울을 남발하는 라시드 월라스가 ‘개과천선’한다면 승부는 알 수 없다. 서부컨퍼런스 1위를 질주하다 동료들간의 불협화음으로 한달만에 7위로 추락하긴 했지만 ‘올스타군단’포틀랜드는 여전히 우승후보 중 한팀이기 때문.

2승2패로 대등했던 유타와 댈러스의 경우 양팀의 전력 차가 그리 크지 않아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일 듯. 칼 말론과 존 스탁턴콤비가 16시즌 째 팀을 이끌고 있는 유타는 경험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90년 1라운드 탈락 이후 처음 플레이오프에 모습을 나타낸 댈러스는 시즌 막판 영입한 주안 화워드가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덕 노비츠키와 마이클 핀리라는 확식한 득점원에 하워드까지 가세한 댈러스는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시가 ‘백전노장’스탁턴과의 어시스트 대결에서 크게 밀리지만 않는다면 2회전에 진출 할 가능성이 높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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