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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치료차 네덜란드에 갔던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국가대표 감독이 19일 이집트로 향하기전 얀 룰프스 기술분석관의 전화를 받았다. 과연 그는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제2기 히딩크 사단’이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하기도 전에 주력 선수들의 잇단 ‘부상 암초’에 시달리고 있다.
고종수(수원 삼성)가 종아리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데 이어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트라이커 황선홍(가시와 레이솔)과 수비대들보 이임생(부천)마저 18일 프로경기에서 부상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심재원(부산), 서동원(수원), 박성배(전북)를 긴급 보강해 대표팀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새로 보강한 심재원도 1일 부천 SK전에서 오른쪽 발목이 접질린 뒤 아직 완쾌되지 않아 이집트행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일부 해외파들의 대표팀 차출을 놓고 소속 클럽의 반발에 부닥쳐 강철과 최성용(이상 오스트리아 라스크 린츠)이 25일 이란과의 1차전만 치르고 돌아가게 돼 있는 등 히딩크 감독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집트 4개국 대회를 5월말 시작되는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을 대비한 마지막 시험대라고 생각한 히딩크 감독에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짧게는 컨페더레이션스컵과 길게는 2002월드컵을 겨냥한 대표팀의 전력 극대화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
스페인의 명문 레알마드리드와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를 이끌던 ‘명장’ 히딩크 감독. 1년여 남은 2002월드컵을 향해 돛을 올린 뒤 처음 닥친 ‘암초’를 어떻게 헤치고 나갈 것인지 그의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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