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퍼시픽벨 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2―2 동점인 7회초 다저스가 그린과 캐로스의 연속안타로 2득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맞은 박찬호(28·LA 다저스)의 7회말.
8, 9번타자를 연속삼진으로 처리한 박찬호에게 뜻밖의 상황이 펼쳐졌다. 1번 버나드의 뜬 공을 ‘찬호 도우미’로 알려진 다저스 좌익수 셰필드가 어이없이 잡다 놓친 것. 기록상으론 2루타였지만 완전한 실책성 플레이였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박찬호는 오릴리아에게 가운데 높은 실투성 직구를 던지다 2점짜리 동점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숨돌릴 틈도 없이 배리 본즈가 초구 직구를 오른쪽 담 넘어 바다에 빠뜨리는 랑데부 홈런을 맞고 순식간에 4―5로 역전됐다. 승부는 이걸로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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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박찬호는 시즌 첫 패를 안았고 2연승 후 2경기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선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해 7안타 5실점. 평균자책은 4.21로 높아졌고 투구수는 101개(스트라이크 63개), 탈삼진은 7개였다.
중반까지 박찬호는 2회 볼넷 2개 뒤 2연속 안타로 2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빠른 공에 이어 특유의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골고루 섞어가며 1, 3, 4회를 삼자범퇴시키는 5회까지 피안타는 단 3개.
하지만 다저스가 4―2로 앞선 7회에 잇따라 실투성 투구로 고비를 넘기지 못해 다 잡은 승리를 놓치게 됐다.
홈경기에 유달리 강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올시즌 홈구장 5연승 질주와 함께 9승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를 지켰다. 전날 메이저리그 통산 17번째 500홈런을 달성한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는 6경기 연속 홈런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부문 메이저리그 기록은 93년 켄 그리피주니어(신시내티 레즈)가 세운 8경기 연속홈런.
한편 7승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조 3위의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다저스는 19일 케빈 말론 단장의 사임설까지 터져나와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평소 직설적인 성격과 거침없는 언행이 문제가 돼온 말론 단장은 최근 팬들과 한바탕 설전을 벌여 구단 내의 비난을 사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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