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골프장회원권시장의 양극화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고가회원권의 상승폭이 중,저가권 회원권보다 특별할 정도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97년 10월 외환위기 이후 골프장회원권 수요자들의 인식이 변했기 때문.
예전에는 자기과시욕으로 여러장의 중,저가 회원권을 보유했다.하지만 그동안 ‘회원권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두,세달에 한번 부킹도 힘들었다. 이에 따라 ‘명목뿐인 회원권’을 모두 처분해 확실한 부킹이 보장되는 수억원대의 ‘특A급 회원권’을 구입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표참조).
이에 따라 고가권은 매도물량이 모자라 시세가 급등하는 반면 중,저가권은 국제통화기금(IMF)이전 시세를 회복하기도 버거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한국골프장사업협회에 따르면 19일 현재 전국골프장수는 154개(퍼블릭코스 41개 포함).
한 골프장(18홀기준)이 하루에 받을수 있는 내장객수는 연평균 250명,연평균 개장일은 약 300일. 결국 한 골프장이 한해에 소화할수 있는 내장객은 약 7만5000명선이다.
여기에 골프장수 154개를 곱하면 한해 수용가능한 내장객 연인원은 1155만명인데 지난해 실제 내장객수는 1193만5610명으로 정원초과였다.
관련기관에서 추산한 국내 골프인구은 약 300만명. 단순 계산으로는 골퍼 한 사람당 필드에 나갈수 있는 횟수가 연간 네 번도 안되는 셈이다.
그렇지만 한번 ‘맛’을 들인 골프광들이 일년에 라운딩 네 번으로 만족할 리 만무. 결국 ‘부킹전쟁’은 필연적이고 사업목적상 주말부킹이 필요한 법인들은 주말 부킹률이 좋은 고가권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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