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1등석 타려면▼
1.신혼부부 행세를 한다. 항공사들은 보통 신혼여행자들을 1등석으로 올려주곤 한다. 만약 1등석에 자리가 없다면, 하다 못해 포도주나 샴페인이라도 갖다준다.
2.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하지 않는다. 1등석 사람들은 비싼 요금을 낸 만큼 시끄럽게 울어대는 아이들이 옆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3.탑승을 마지막 순간까지 미룬다. 여러분의 좌석이 속한 열의 탑승이 이미 끝난 상태라면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던 다른 사람이 이미 여러분의 좌석을 차지하고 앉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 항공사들은 초과예약으로 인해 빚어진 이 실수를 만회하려 할 것이다. 그러면 여러분은 항공사가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 다음 비행기의 1등석 좌석을 약속해주지 않는 이상 절대 좌석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버텨야 한다.
4.탑승하기 전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승객들을 잘 살펴두었다가 탑승한 후 다른 사람과 자리를 바꿔서라도 특히 문제가 많아 보이는 승객의 옆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승무원에게 옆사람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으며 자리를 바꿔달라고 요구한다.
5.일반 승무원들을 무시해버리고 승무원들을 총괄하는 사람과 이야기한다. 승무원들의 장(長)은 보통 1등석 객실에 있다.
6.승무원들에게 거친 말로 협박을 늘어놓지 않는다. 승무원들은 이미 거친 승객들을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협박 따위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7.탑승수속을 하는 카운터 직원의 머리 모양이나 외모를 칭찬하며, 일이 참 힘드시겠다는 둥 이해와 연민이 담긴 말을 건넨다. 그리고 1등석으로 좌석을 올려달라고 슬쩍 부탁한다.
(http://www.nytimes.com/2001/04/08/magazine/08UPGRADE.html)
▼도심서 주차료 절약법▼
시내의 영화관은 영화표를 사는 사람에게 네 시간 동안 무료 주차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후 시간의 영화 관람료는 4.75달러밖에 되지 않지만 주차비는 보통 8달러이다. 따라서 나는 영화표를 사기만 하고 영화를 보지 않는다. 나의 행동이 비윤리적인 것인가?
당신의 방법이 정직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윤리적이지는 않다. 당신의 행동이 더 많은 관객들을 끌어들이려는 극장의 의도와 어긋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당신은 극장이 정한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므로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이나 상점들이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를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당신의 행동에 대한 반대의견도 물론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보려는 관객의 수에 비해 영화표가 모자라는 경우 당신은 다른 관객들에게서 영화를 볼 기회를 빼앗아버린 셈이 된다.
하지만 만약 관객이 그 정도로 많다면 극장이 손님을 끌기 위해 무료 주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극장이 영화표를 사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영화를 끝까지 보아야 한다고 강요한다면, 그것이 정말 비윤리적인 일이 될 것이다.
(http://www.nytimes.com/2001/04/08/magazine/08ETHICIST.html)
▼대기업처럼 보이려면▼
그래픽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라인퍼트는 2000년 1월 3일에 ORG Inc.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1년 후 그 회사의 이사, 주주, 사장, 종업원은 모두 합해 한 명, 즉 라인퍼트뿐이었다.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계획도 없었다.
그런데도 ORG는 현재 실제보다 규모가 크고 신뢰도도 있는 회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점은 사업에 아주 이롭게 작용하고 있다.
1인회사들이 어떻게 하면 ORG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아래에 적어보았다.
1. 여러 단어의 머릿글자를 모아서 만든 것 같은 이름을 짓는다. 대기업들은 이름을 세 글자로 된 약어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방법은 특히 회사의 이름으로 쓰이는 약어가 실제로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을 때 가장 커다란 효과를 발휘한다.
2. 주식을 발행한다. 주주는 한 사람밖에 없더라도 고객들과 거래처에 회사가 안정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3. 기업의 인장을 만든다. 이 인장은 서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문서의 교환에 유용하게 쓰이며, 법적으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4. 사무실을 능률적이고 강한 이미지로 꾸민다. 라인퍼트는 ORG의 사무실을 꾸밀 때 코네티컷 제너럴 생명보험사의 전 본부사무실을 모델로 삼았다.
6. 명함을 만든다. 명함에는 0이 많이 들어가는 좋은 전화번호와 맨해튼 중심가의 사무실 주소, 그리고 웹사이트 주소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7. 로고를 만든다. 이 때 대기업들의 로고와 유사한 로고를 만드는 것이 좋다. 그러나 법적으로 문제가 제기될 정도로 흡사하게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http://www.nytimes.com/2001/04/08/magazine/08FIRM.html)
▼기발한 은행강도수법▼
은행강도에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메모 타입과 탈취 타입이 그것이다. 메모 타입은 종이에 자신의 요구를 써서 조용히 창구직원에게 제시한다. 반면 탈취 타입은 무기를 휘두르고 고함을 질러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만든다.
연방수사국(FBI)의 자료에 의하면 매년 발생하는 은행강도 사건은 평균 8000건에 달하는데 그 중 95%가 메모 타입의 범인들에 의해 저질러진다. 반면 탈취 타입의 범인들은 건당 약 2만8000달러, 즉 메모 타입의 10배가 넘는 돈을 강탈해간다.
은행들은 강도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경보 시스템과 감시 카메라는 기본이고, 범인들에게 미리 표시를 해둔 돈을 건네거나 전자 추적장치를 돈가방 속에 감추는 방법 등도 동원된다. 심지어는 나중에 범인의 키를 정확하게 추측할 수 있도록 출입문에 표시를 해두는 경우도 있다. 일부에서는 출입문을 이중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해 총을 소지한 사람이 자동으로 문과 문 사이의 공간에 갇히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은행강도들이 여기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을 리가 없다. 크기가 별로 크지 않고 창문이 별로 없는 은행을 선택하는 것, 일부러 라벨이나 로고가 커다랗게 붙어있는 옷을 입고 있다가 범행이 끝난 후 옷을 바꿔 입어 간단하게 변장의 효과를 내는 것, 감시 카메라에 얼굴이 잡히지 않도록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 등은 기본적인 요령이다.
필자가 이번 취재를 위해 만난 은행강도 전과자들 중에는 도망칠 때 사용할 자동차의 운전사로 보수적으로 생긴 여자를 이용하는 방법이나, 전자 추적장치를 무용지물로 만들기 위해 훔친 돈을 곧장 물에 담그는 방법을 제시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필자가 만난 은행강도들이 모두 감옥에서 복역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들에게 있어 감옥은 단순한 처벌의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요령과 전술을 교환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http://www.nytimes.com/2001/04/08/magazine/08ROBBERY.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