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지역축제를 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성북구가 경제 여건을 감안해 대표적인 지역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진영호 성북구청장은 19일 “매년 구민의 날(5월7일)을 맞아 개최해 온 ‘아리랑 축제’를 올해에는 열지 않고 관련 예산 2억5000여만원을 저소득층 지원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리랑축제는 성북구가 영화 ‘아리랑’의 촬영지로 알려진 돈암동 아리랑길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고 지역주민의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97년부터 해마다 개최해 온 축제다. 진 구청장은 “지역축제는 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과 주민화합을 위해 필요하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돼 저소득층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올해 축제를 취소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