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김대중 대통령이 인천의 어느 직업전문학교와 기능대학을 방문해 수강생들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모습을 TV에서 봤다. 그러나 정부의 발표를 믿고 열심히 공부해 자격증을 딴 나로서는 한심한 정부 정책에 짜증이 났다. 기술 위주의 자격증 시대라고 말들은 하지만 지금에 와서 도대체 뭐가 달라졌는가. 96년 착실히 공부해서 보일러 시공기능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이 기술을 써볼 곳이 없다. 자격증이 없어도 시공하는 사람은 많다. 자격증 소지자는 시간과 돈만 낭비한 셈이다. 그런데도 직업교육 차원이라면서 기술자와 기능사를 대량 양성해서 어쩌자는 말인가. 자격증을 딴 사람이라도 떳떳하게 기능 기술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