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어 "96년 15대 총선에서 국민회의(민주당 전신)가 패배한 뒤 면밀한 여론조사를 거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이념적 성향을 일관되게 중도우익에 맞춘 전략을 구사, 집권에 성공했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현 정부의) 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현 정권 출범의 기틀을 마련한 그의 이같은 발언은 현 정권의 개혁주의 노선에 대한 일종의 문제 제기로 볼 수 있다.
이 전원장은 또 "미국이 보수화되고 있고, 일본도 역사교과서 문제에서 드러났듯이 극우성향으로 급격히 회귀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도 곧 보수의 물결이 밀어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예견했다.
그는 특히 "그럴 경우 중도적 합리적 우익이 아닌 수구나 반동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김 대통령을 주류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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