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청년유휴인력 105만명…100명중 12명꼴 무직

  • 입력 2001년 4월 20일 18시 53분


지난해 15∼29세(여성은 15∼24세)의 청년층 100명 중 12명은 직업을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연구원 이병희(李炳熙)연구위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노동연구원에서 열린 ‘청년실업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 “실업상태에 있거나 학교에 다니지 않는 등의 청년층 ‘유휴인력’이 지난해 월평균 105만4000여명으로 전체의 12.2%였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유휴인력은 취업을 하지 못했거나 취업을 할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학원 등을 통해 직업훈련도 받지 않고 있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위원은 “유휴인력이 100만명을 넘어서는 현실은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성공적으로 통합되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노동연구원 전병유(田炳裕)연구위원은 “유휴인력 중에는 사법고시나 유학을 준비하는 고학력자도 일부 있으며 여성의 경우는 결혼을 앞두고 스스로 취업에 나서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청년층 유휴인력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전인 97년에는 9.7%였으나 98, 99년은 13.6%와 13.8%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노동연구원이 청년층 2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 졸업 후 3개월 내에 일자리를 가진 사람은 42.8%였으며 32.9%는 첫 직장이 전공과 무관하거나 자신의 기능 수준보다 훨씬 못 미친다고 응답했다.

전 위원은 “학교의 교육과정이 산업별 인력수요 전망과 동떨어졌고 실질적인 취업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특수목적고 확대 △대학의 학과별 취업률 공개 △대학에 취업 및 창업관련 학과 개설 등의 개선책을 제안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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