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진흥투표권(일명 체육복표) 수탁사업체인 한국타이거풀스가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 한국타이거풀스 이주혁 사장은 22일 “최근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해태구단 인수문제를 요청받고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입장정리가 끝나면 이번주 초에 공식기자회견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대구 프로축구단 창단과 함께 해태야구단 인수에 관심을 가졌던 건 사실”이라며 “다른 기업이 해태구단 인수에 관심이 없다면 우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국타이거풀스는 지난해 12월2일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체육복표사업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올 1월18일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업체.
이에 따라 지난달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박용오 총재가 공개매각을 선언한 이래 해태야구단 문제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와 관련, 해태 타이거즈 정기주 사장은 “KBO에 매각을 요청할 때 인수기업이 대그룹일 것과 광주를 프랜차이즈로 해야 하는 등 몇 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컨소시엄 회사인 한국타이거풀스가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KBO측은 “아직 한국타이거풀스로부터 구체적인 인수 의사를 들은 바 없다. 인수하겠다고 나서도 당장 해태가 팔리는 것은 아니다. KBO와 해태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과 협의해 인수대금과 연고지 문제, 야구발전 의지 확인 등 구체적인 사안을 검토한 후에 가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