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IT기업에서 일하고 싶어요"

  • 입력 2001년 4월 22일 18시 42분


‘정보화에서 앞설 수 있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곳. 대우가 좋으면 금상첨화.’

대학생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삼는 기업은 어떤 곳일까. 닷컴 열풍은 한풀 꺾였지만 정보기술(IT) 기업의 인기는 여전히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화 욕구와 직장생활의 성취감을 만족시키면서 근무환경과 보수도 좋은 직장으로 IT기업만한 곳이 없기 때문.

한국 일본 미국 등 3국의 취업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최근 기업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IT기업들은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휴대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이 1, 2위. 일본에서는 소니가 수위를 차지했다. 미국 역시 지식정보관리 소프트웨어 서비스사인 SAS인스티튜트, 시스코 등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 IT기업이 초강세를 보였다.

우선 한국. 지난해 12월 채용정보전문기관 한경디스코가 벌인 기업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한국 대학생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 전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의 휴대전화 사업자인 SK텔레콤이 2위에 오른 것도 같은 맥락.

순수 IT기업인 삼성SDS가 5위에 오르고 한국통신이 7위를 차지하는 등 10위권에는 IT관련 기업이 5개나 들었다. 그러나 코스닥 벤처기업이나 IT전문 중소기업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 벤처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했다.

취업정보 전문사이트 잡코리아(www.jobkorea.co.kr)는 그러나 최근 발표한 구직자들의 입사희망 순위에서 벤처 중소IT기업(32.4%)이 대기업(22.6%)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이는 벤처기업에 대한 기대심리가 아직 남아있다는 분석.

일본의 취업희망자들의 IT기업관은 한국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편. 일본 리크루트가 이달 발표한 기업선호도 조사에서 소니 NTT도코모 일본IBM 등이 10위권에 들었지만 전자와 자동차 업종 등 전통산업에 대한 선호현상이 여전히 강했다.

자동차 제조사인 혼다와 토요타가 2, 3위에 올랐고 전체 순위도 예년에 비해 큰 변동이 없었다. 한국의 경우 자동차 제조사는 8위에 오른 현대자동차가 유일하다.

한국의 취업 희망자들은 직장을 고를 때 안정성(15.1%)과 성장가능성(10.7%), 급여수준(9.4%) 등을 중시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근무여건이나 기업문화를 중시한다.

최근 포천지가 발표한 미국인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순위에는 대형 기업들보다는 근무여건이나 기업문화에서 앞서는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생활용기 제조업체인 컨테이너스토어가 1위를 차지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인텔 등 미국을 대표하는 IT기업들은 30위권 밖으로 처졌다. 그러나 기업용 소프트웨어 서비스사인 SAS인스티튜트와 시스코, 자일링스 등이 상위권을 지켜 IT기업 선호 현상은 유지되고 있다.

이은우 PNP리서치 사장은 “한국의 경우 취업이나 이직시 IT분야 벤처기업이나 벤처창업을 생각한다는 쪽이 42.2%에 달하는 등 IT분야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며 “IT분야는 성장 및 발전가능성이 높아 IT기업 선호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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