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받은 촌지를 되돌려 주기 위해 지난해 4월21일 경찰청이 전국 일선 경찰서에 설치한 ‘포돌이 양심방’의 1년 결산이 나왔다.
경찰청은 지난 1년간 ‘포돌이 양심방’에 현금이 827건에 총 1억2421만원이 접수됐다고 22일 밝혔다. 물품은 상품권, 주유권, 양주, 장뇌삼, 화장품세트 등 모두 89건.
접수된 금품을 부서별로 보면 파출소가 482건(52.6%)으로 가장 많고 수사 216건(23.6%), 교통 152건(16.5%), 방범 37건(4%), 기타 29건(3.2%) 등으로 시민접촉 빈도가 잦은 부서일수록 신고를 많이 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금 중에는 경찰관의 결혼식에 한 건설업자가 낸 20만원처럼 통상적인 축의금 액수를 넘은 것도 있지만 고마움의 표시로 건넨 10만원 안팎의 촌지가 대부분이라고 경찰청은 전했다.
전북 완주경찰서 유모 경찰관은 올해 1월12일 멀리 떨어진 농장까지 방범활동을 해줘서 고맙다며 한 주민이 순찰차에 던져 놓은 현금 10만원을 발견해 신고했다. 강원 원주경찰서 전모 경찰관은 같은달 18일 상지대 신입생 면접시험 때 교통정리를 해준 데 대한 감사표시로 받은 30만원을 신고했다.
한편 광주 서부경찰서의 오모 경찰관은 지난달 사람을 친 뒤 달아난 개인택시 운전사가 잘 봐달라며 건넨 1000만원의 거액을 양심방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현금 1억1921만원(738건)과 물품 86건을 제공자에게 반환했다고 밝혔다. 제공자를 찾지 못한 현금 500만원(89건)과 물품 3건은 유실물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2주간 공고한 뒤 국고에 넣기로 했다.
<민동용기자>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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