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2분기부터 "不況 끝"…韓經硏 경제전망보고서

  • 입력 2001년 4월 22일 19시 02분


국내 경기가 지루한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 올 2분기(4∼6월)부터 살아날 것이라고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분석했다.

한경연은 22일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여러 지표를 종합해볼 때 경기 곡선은 올 1분기에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크게 낮추면서 하반기 회복도 힘들 것이라고 비관론을 편 것과 정반대의 견해.

한경연은 경기침체 탈출을 전망하는 근거로 백화점 매출과 소비재 수입, 소비자기대지수 등 소비관련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수출도 동남아 유럽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을 들었다.

한경연 허찬국 거시경제실장은 “계절요인을 뺀 경제성장률이 계속 떨어지다 2분기를 고비로 다시 오름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해외변수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한 하반기부터는 기업들의 설비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계절조정 국내총생산(GDP)의 전분기대비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4%, 올 1·4분기에 ―0.8%를 나타냈지만 2분기에는 3.3%로 전분기보다 높아진다는 것.

한경연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말 예상했던 4.5%에서 4.2%로 소폭 낮추는 대신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에서 4.3%로 높여 잡았다. 경상수지는 130억달러 흑자를 내고 환율은 2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낮아져 연말에는 달러당 1250원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한경연은 이 같은 예측은 금융 및 기타 부문의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구조조정이 차질을 빚으면 성장률은 더 떨어지고 경기침체도 장기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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