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개인휴대단말기(PDA), 휴대전화, MP3플레이어, DVD플레이어의 기능들이 두세개씩 결합된 이른바‘퓨전 디지털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핵심기능들을 한데 묶어 따로따로 살 때보다 가격도 싸다.
‘퓨전디지털’기기들이 봇물을 이루는 것은 디지털의 특성 때문. 아날로그와 달리 서로의 기능을 간섭하지 않는 것. 또 정보를 기록하는 플래시메모리의 가격이 싸진 것도 한몫 했다.
▽어떤 제품들이 있나〓대표적인 ‘퓨전디지털’제품은 PDA기능과 휴대전화를 결합한 ‘PDA폰’. 올해 출시된 삼성PDA폰은 자체 웹브라우저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전자앨범, 터치 메일, 온라인 게임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전자책도 볼 수 있다. LG전자에서도 증권거래, 교통정보 기능 등을 담고 있는 PDA폰을 내놓았다.
휴대전화에 MP3플레이어기능이 합쳐진 ‘MP3폰’은 젊은 층에 인기. 이들 제품은 32MB의 메모리용량을 가지고 있어 웬만한 음악 7, 8곡은 저장해 들을 수 있다.
CD플레이어와 MP3플레이어의 기능이 결합된 제품 ‘MP3 CD 플레이어’는 벤처가 만든 ‘퓨전디지털’기기. CD플레이어의 음악을 별도의 잭이나 케이블 없이 간단히 버튼을 작동시켜 MP3플레이어로 옮길 수 있고 반대방향도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나온 엠플러스텍의 MP3 CD 플레이어는 벌써 5000대이상 팔렸다. 이밖에 아이리버, 레녹스, 멀티채널랩스 등에서 16종 정도의 제품을 내놓았다.
이 밖에 손목시계와 PCS폰을 결합한 ‘손목시계형 휴대전화’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폰’과 디지털카메라와 PC카메라, MP3플레이어가 결합된 제품 등이 있다.
DVD플레이어와 게임기가 결합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같은 제품은 세계적으로 1000만대가 넘게 팔리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왜 인기인가〓소비자들이 퓨전 IT 제품을 찾는 이유는 기능끼리 충돌이 없기 때문. 따로따로 제품을 사는 것보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퓨전 제품들을 가장 많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제갈병직 상품기획담당자는 ”MP3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 등 IT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기능이 복합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었다”며 ”몇 개씩 들고 다니기 귀찮아하는 소비자의 심리도 퓨전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컴퓨터 벤치마킹 사이트 ‘케이벤치’ 이관헌 실장은 “퓨전디지털기기들은 디지털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기존 아날로그 방식 제품과는 달리 각각의 기능이 살아있다”며 “시장의 주류가 될지는 두고봐야 하지만 틈새시장은 확실히 장악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양희웅동아닷컴기자>heewo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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