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미군, 도로부지에 건물신축 논란

  • 입력 2001년 4월 22일 23시 24분


대구시 남구 봉덕동에 있는 미 제20지원단(일명‘캠프워커’부대)이 부대내 도시계획 도로 개설 예정 부지에 일방적으로 건물을 신축,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2일 대구남구청에 따르면 미군측은 지난 97년 부대내 활주로 부근의 3차순환도로 개설예정 구간에 4500㎡ 규모의 매점 및 창고 건물을 지은데 이어 최근 도로 개설 예정 부지에 건물 신축을 위한 콘크리트 공사를 진행중이다.

미군측이 시공중인 1층건물(400평)은 임시막사나 문서창고 등으로 쓰일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지난 65년 남구 봉덕동 일대의 교통소통과 지역개발을 위해 봉덕초등학교∼대구지방보훈청간 1.4㎞에 폭 40m의 3차순환도로를 개설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도로 중간 통과 지점에 미 제20지원단의 시설물이 들어서 있어 지금까지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남구청은 미군당국이 건물 신축공사와 관련, 사전 통보나 협의 요청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군기지 되찾기 대구시민모임은 “미군측은 개정된 한미행정협정에 따라 건물을 짓기 전에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해야 함에도 불구, 일방적으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며 공사를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부대 인근 주민들도 “도시계획도로 개설과 지역개발에 장애를 주고 있는 부대 이전 요구를 20여년째 벌여 오고 있다”면서“미군 당국이 관할 구청과 협의도 없이 도시계획도로 개설 예정지에 콘크리트 건물 신축 공사를 하는 것은 횡포”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미군당국에 공사추진 경위 등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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