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미 플로리다 케이프커네버럴에서 발사된 엔데버호에 탑승 승무원 7명가운데 캐나다 출신인 크리스 해드필드 대원과 미국의 스콧 파라진스키 대원은 캐나다가 제작한 길이 17.6m, 무게 1620㎏의 기중기모양의 로봇 팔인 '캐나다암2' 를 ISS의 실험실 모듈에 설치했다.
총 제작비 9억달러로 7개의 관절로 정교하게 제작된 신형 로봇 팔은 기존의 15m짜리 로봇 팔을 대체, 앞으로 ISS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압력실 설치와 태양전지판 설치 등 고난도의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ISS의 통제 컴퓨터와 전원·데이터 및 비디오 케이블로 연결된 이 로봇 팔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달려 있어 작업대상 물체와의 접촉을 감지하고 다른 물체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다.
캐나다측은 앞으로 로봇 팔이 미치는 범위를 늘리기 위해 내년중 로봇 팔을 위한 기동 장치를 설치하고 2003년에는 더욱 정교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손가락'을 설치할 계획이다.
NASA는 신형 로봇 팔이 지금까지 우주인들이 우주공간에 직접 나가 수행해야 했던 선체 유지보수 작업 등의 상당부분을 대체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 팔의 성공적 설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를 끝내고 작업 우주인들의 우주유영을 마무리하기 전 NASA의 지상관제소에서는 캐나다가 최초로 ISS프로젝트에 데뷔한 것을 축하하는 뜻에서 모든 요원이 기립, 캐나다 국가(國歌)를 연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11일간 우주에서 활동할 예정인 엔데버호의 승무원들은 앞으로 이탈리아 제라파엘로 모듈과 ISS 승무원들을 위한 음식과 의류, 장비 등을 실은 컨테이너를 운반할 계획이다.
[휴스턴·케이프커네버럴=AFP·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