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A는 캐나다의 북극지방에서 남미 최남단인 칠레의 케이프 혼에 이르는 8억의 인구가 연간 11조달러의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지대가 될 전망이다. 전세계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규모면에서 유럽연합(EU)을 능가하는 단일시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FTAA가 출범하면 △역내국가간 재화 이동에 대한 관세가 없어지거나 대폭 낮아지고 △통관규정이 간편해지며 △수출입 쿼터 및 보조금 폐지 등 각종 무역장벽도 없앨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상품과 용역, 자본, 인적 자원 등의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공동 번영을 이룩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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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A에 대한 합의는 이번 회담에서 일부 지도자들이 언급했듯 21세기를 미주 대륙의 세기 로 만들겠다는 이 지역 국가들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이 20세기에 기술진보를 통해 번영을 구가한 것처럼 21세기에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와 중남미가 힘을 합쳐 아시아와 유럽에 대항하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FTAA 창설은 94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첫 번째 미주정상회담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이 처음 주창했었다. 그러나 미주 각국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번에 그의 아들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7년만에 실현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정상들의 약속대로 남은 4년여의 기간내에 협상을 마무리해 지구촌 최대의 단일시장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각국은 △시장 접근 △투자 △서비스 △정부 조달 △분쟁 해결 △지적재산권 △보조금 △반덤핑 △공정경쟁 등 9개 분야에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내년 5월까지는 협상절차 문제를 협의하게 된다.
경제규모가 작은 나라들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완력 에 밀려 조금밖에 얻지 못하고 많이 내주는 일 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이 농업보조금과 반덤핑 규정에서 더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중남미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관세를 더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협상 참여를 위해 필요한 패스트 트랙(fast track·특별협상권) 을 의회로부터 위임받을 수 있을지의 여부에서부터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아무튼 FTAA 출범은 서서히 국제 무역질서의 태풍의 눈 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