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교과서 전시회 6월22일부터 2주간

  • 입력 2001년 4월 23일 18시 34분


당초 7월 한달간 실시될 예정이던 일본의 교과서 전시회가 앞당겨져 6월 22일부터 시작되고 기간도 2주로 줄어들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교과서 전시회는 이달 초 문부성 검정을 통과한 2002년도 교과서의 견본을 전시하는 것으로 각 지방자치단체 교육위원회와 일선학교는 전시회를 보고 교과서를 채택한다.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역사를 왜곡한 내용을 집어넣어 말썽이 된 중학교 역사교과서도 이번 전시회에 나온다.

도쿄(東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문부과학성은 교과서검정을 발표한 뒤 7월 한달간 전시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내부 조정과정을 거쳐 이를 앞당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문부성이 일정을 변경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국 중국 등으로부터의 재수정요구를 원천봉쇄하고 시간상 수정을 할 여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도 풀이된다.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출판사들이 견본을 제출하는 5월 중순까지 재수정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할 경우 역사왜곡 교과서가 원본대로 전시회에 출품된다.

한편 후쿠오카(福岡)현의 ‘중국 한국의 내정간섭을 용서할 수 없는 후쿠오카 시민모임’이라는 단체의 회원 80여명은 22일 양국 영사관 앞에서 “우호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교과서 간섭을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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