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무좀 꼼짝마!

  • 입력 2001년 4월 24일 18시 54분


《“오랜만입니다!. 설마 절 잊은 건 아니시겠죠. 연락도 없이 갑작스레 왜 왔냐고요? 계절감각이 떨어지시는군요. 여름철이 곧 닥치지 않습니까. 참, 지난해는 섭섭했습니다. 당신은 매년 빠짐없이 문안인사를 올리는 저와의 ‘질긴 인연’을 끊으려 했죠. 연고를 바르고 약을 드셔서 자칫 ‘절명’할 뻔 했습니다. 다행히 도중에 치료를 중단하셔서 다시 찾아뵐 수 있게 됐죠. 당신도 수년간의 ‘미운정’을 무정히 끊기는 힘드셨던 모양이지요. 사실 주위에선 ‘고질병’이니 ‘지저분한 질환’이라며 눈쌀을 찌푸리지만 우리들의 정체와 다루는 법을 제대로 알고 계신 분은 드문 것 같아요. 그러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제대로 작전을 짜서 우리와의 ‘지루한 전투’에서 승리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 사람들의 비법을 당신께 알려드릴께요. ―‘무좀균’ 올림―”》

▽무좀은 곰팡이균〓무좀의 실체는 곰팡이균의 일종인 ‘백선균’으로 피부의 각질을 녹여 영양분으로 삼아 번식한다. 따라서 각질이 풍부한 발가락, 발바닥, 손발톱, 사타구니 등 신체 대부분이 번식의 ‘무대’.우리의 실체는 곰팡 이균의 일종인 ‘백선균’으로 피부의 각질을 녹여 영양분으로 삼아 번식한다. 따라서 각질이 풍부한 발가락 발바닥 손톱 발톱 사타구니 등이 주 활동 무대다.

원인균은 비슷하지만 발생 부위에 따라 이름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발무좀을 비롯해 손무좀 손발톱무좀 사타구니나 엉덩이에 생기는 완선, 털이 없는 부위에 생기는 체부백선, 앞가슴과 등 주위에 생기는 어루러기 등등.

특히 발무좀을 만진 손에 의해 다른 부위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증세도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는 ‘지간형’, 물집이 생기는 ‘수포형’, 피부껍질이 하얗게 벗겨지는 ‘인설형’으로 나뉜다. 그러나 치료법은 같다. 연고제에만 의존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피부과에서 편리하고 약효가 좋은 스포라녹스나 이트라코나졸 등 먹는 약을 함께 처방한다.

먹는 약의 경우 초기 간부담 등 부작용이 점차 개선됐고 의사처방에 따라 복용하면 별 문제가 없다.

대개 2∼3개월 치료를 하면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정말 곰팡이와의 ‘재회’를 원치 않는다면 그 이후로도 6주 정도는 꾸준히 치료하는 게 좋다.

▽깨끗해야 무좀 예방〓치료 뒤에도 끊임없이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발을 씻은 뒤에도 반드시 구석구석 물기를 말끔히 제거해야 한다.

또 대중목욕탕에서 많은 사람들을 거친 발걸레나 슬리퍼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나일론이나 망사양말 대신 땀흡수가 잘되는 면양말을 신고 실내에선 통풍이 잘 되는 슬리퍼를 신는다.

신발은 두 켤레 이상을 햇별에 말려가며 번갈아 신고 사용하지 않는 신발 속에는 포르말린을 묻힌 솜을 넣어두면 좋다.

이렇게 하는 사람을 곰팡이들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고 부른다. (도움말〓가톨릭대의대 피부과학교실 조백기교수, 서울피부과 박기범원장)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