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발표된 컨퍼런스보드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당초 전망보다 저조하게 나왔다. 3월의 116.9포인트에서 109.2포인트로 재차 하락했다. 이것은 당초 월가의 예상치(112.1.포인트)를 밑돈 것이다.
이번 조사의 책임자인 린 프란코 박사는 "대량 해고와 미국기업의 순이익 악화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를 놓고 월가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3월들어 16만명이 해고되면서 4월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은 충분히 예견됐다는 입장이다. 미국증시의 급락을 가져올 대형 악재로 작용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지난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조사를 통해 "대량 해고 등으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FRB(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잇단 금리인하로 미국경제가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4월소비자신뢰지수가 바닥권이란 견해를 밝혔다.
나로프 경제자문사의 나로프 박사도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이 곧바로 급격한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이번 조사가 FRB(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네 번째 금리인하 이전에 실시된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격적인 50bp금리인하이후에 조사가 이뤄졌으면 지수하락폭이 적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소비자 신뢰지수의 하락으로 미국경기가 급격한 침체국면(recessions)에 들어간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기업들의 순이익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입장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번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으로 오는 5월 15일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50bp의 추가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증시의 재급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월가의 입장을 대변하듯 8월말까지 금리를 100bp 추가로 내리면 미국경제의 하반기 회복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CSFB증권은 주장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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