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가총액 상위주도기업 실적 '괜찮은 편'

  • 입력 2001년 4월 25일 18시 29분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1·4분기 실적이 당초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예상보다 나빠지지 않았으며 순이익도 다소 늘어났다. 경기둔화세를 감안한다면 생각보다는 장사를 잘 한 편이다.

25일 해당 업체에 따르면 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경우 삼성전기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매출실적 감소폭이 10% 이내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1·4분기 매출은 8조6000억원. 전분기에 비해 5.6% 줄긴 했지만 순이익은 1조2400억으로 오히려 6.6% 늘었다. 시장에서는 당초 D램 가격의 하락 등으로 순이익이 7000억∼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환율인상으로 인한 환차익과 램버스 D램 등의 판매수입이 늘면서 순이익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양대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한국통신공사 역시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단말기 보조금 폐지와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 등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았다.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은 1조4000억원(추정치)으로 전분기에 비해 2.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슷한 5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통신공사 매출 추정액은 2조7350억원으로 상승세(0.9%)로 반전됐다. 전분기에는 영업손실이 150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4600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회사 중에는 현대차가 대우차 판매부진에 따라 내수시장에서 반사이익을 거뒀고 수출실적도 크게 개선되면서 순이익 19% 증가의 두드러진 실적을 냈다. 반면 기아차는 액화석유가스(LPG)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내수 판매가 줄면서 순이익도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한국전력과 포항제철은 환차손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기준으로 흑자로 전환됐지만 삼성전기는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도 거래소 시장과 사정은 비슷했다. 시가총액 1위인 한통프리텔의 1분기 매출 액은 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93% 줄었지만 순이익은 602억원으로 29.18%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LG텔레콤도 순이익이 510억원으로 크게 늘어 전분기 적자에서 벗어났다.

매출 156억원을 기록한 옥션은 매출 증가율이 33.59%로 높은 편이었고 순이익 기준으로도 흑자전환했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시가총액상위기업 1분기 실적추정치▼

<거래소>(단위:억원, %)

업 체매 출증감률순이익증감률
기아자동차28,640-9.7700-58.5
삼성전기8,100-24.6427-41.4
삼성전자86,000-5.612,4006.6
포항종합제철27,490-4.71,720흑자전환
담배인삼공사9,08990.3640-31.5
한국통신공사27,3500.94,600흑자전환
한국전력47,3462.51,936흑자전환
현대자동차50,200-2.32,56019.0
SK텔레콤14,000-2.85,0000.0
국민은행미집계미집계2,45827.1

※주:한국통신과 SK텔레콤은 영업이익 기준.

▼시가총액 상위기업 1분기 실적추정치▼

<코스닥>(단위:억원, %)

업 체매 출증감률순이익증감률
한통프리텔7,000-5.9360229.18
국민카드  1,17747.74
한통엠닷컴7,5004.80600990.9
LG텔레콤4,557-14.46510흑자전환
SBS1,066-15.35미집계 
엔씨소프트25413.39미집계 
휴맥스5565.9620690.74
다음13728.046-53.85
옥션15633.597.5흑자전환
LG홈쇼핑2,09512.037211.11

※주:다음은 영업이익 기준.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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