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플러스는 김씨의 집이 서울시의 전통한옥 보전을 위한 보수비 지원대상이라는 점을 활용해 리노베이션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개조〓김씨의 한옥은 대지 40평. 건평 23평 규모에 방이 세 개짜리. 화장실은 마당에 있고 부엌은 재래식이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김씨 가족이 들어가 살기엔 불편한 상태.
우선 부엌. 앉아서 쓰는 재래식(좌식)인 데다 너무 크고 외부와 연결돼 겨울에 불편한 이곳을 화장실이 달린 방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출입문을 없애고 마당을 향한 벽에는 큰 이중창을 달도록 했다. 단열효과를 높이면서 경치를 즐길 수 있게하려는 목적. 또 바닥에 온돌을 깔아 한옥의 느낌을 살리기로 했다. 화장실은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게 수세식 변기와 작은 세면대, 샤워기만 설치했다.
큰 방은 주방과 식당으로 나누기로 했다. 싱크대와 시스템 주방가구, 식탁 등을 배치하고 주방과 거실 사이에는 미닫이문을 둬 주방과 거실이 연결된 느낌을 갖도록 했다.
거실과 작은방은 터서 한 공간으로 만든 뒤 거실 겸 서재로 쓸 수 있게 했다. 아직 신혼이라 아이방이 필요하지 않은 데다 나중에 필요하면 거실 겸 서재를 부부가 쓰고, 부엌을 개조해 만든 방을 아이방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 거실 바닥은 나무판인 데다 난방이 안되므로 걷어내고 온돌마루를 설치토록 했다.마당을 향한 문에는 투명한 이중 통유리를 달아 밖이 내다보이도록 했다.
대문 옆 문간방은 욕실로 바꾸도록 했다. 이곳에는 욕조를 설치, 피로를 풀 수 있게 했다. 또 마당에 있는 화장실은 창고로 활용토록 했다.
벽에는 벽지 대신 회칠을 하도록 했다. 한옥의 흙벽이 방안의 습도를 조절할 수 있어 쾌적한 실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
이렇게 공사하면 철거비 600만원, 창과 문 교체비 500만원 등을 포함해 대략 3500만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 조언〓한옥을 개조할 때에는 아파트에서 느낄 수 없는 고풍스러움과 자연목에서 오는 아늑함을 최대한 살리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집 안팎 전체에 걸쳐 보와 서까래를 드러내고 벽지 대신 한지를 사용하는 게 포인트다.
또 건축한 지 오래된 경우가 많으므로 공사 착수 전에 어디까지 고칠지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잘못하면 공사비가 크게 늘어나 낭패를 보기 쉽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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