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공사 장상우(張相愚) 기술이사는 25일 “석면 농도에 대한 조사는 95년부터 98년까지 지하철 내 공사가 없는 낮 시간 동안에만 이뤄졌다”며 “이 조사도 전체 역사가 아니라 일부 역사를 샘플로 조사한 것이며 실제 공사가 이뤄지는 새벽에 석면 오염도를 측정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냉방공사 등 지하철 역사 내 내부공사가 가장 활발히 진행된 99년 이후 2년반 동안에는 낮 시간 석면농도 측정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공사측은 시인했다. 석면은 일반인들이 장시간 흡입할 경우 암을 일으키는 유해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98년 관련법이 제정돼 석면이 규제오염물질에는 포함됐지만 석면 농도의 제한 기준치가 명시돼 있지 않아 농도 측정이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지하철 역사 내 석면 농도가 미국의 실내환경기준치(0.01개/㏄)의 2.6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사측은 “이 수치는 공사가 이루어진 직후인 새벽에 측정해 작업장 기준치(0.2∼0.5개/㏄) 대신 실내기준(0.01개/㏄)을 적용해 부풀려진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이 이용하는 시간에는 충분히 공기를 배출시키기 때문에 시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