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네트웍스는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 전문업체. 주니퍼네트웍스는 2000년 들어 전년에 비해 5.5배 늘어난 6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라우터시장 점유율을 30%로 끌어올렸다. 주니퍼네트웍스는 적자에서 벗어나 1억6000만달러의 수익을 냈고 정보기술(IT)업계의 ‘떠오르는 별’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주니퍼네트웍스의 성공담은 스콧 크라이언스 회장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인터넷 트래픽(데이터 소통)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를 초지일관 밀어붙이고 있다.
타고난 전략가이며 조직 관리의 명수인 크라이언스 회장은 주니퍼네트웍스가 갖고 있는 최대의 무기를 ‘집중’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한마디로 비전이 보이고 돈이 되는 인터넷 네트워크장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시스코 보다 우수한 제품을 적기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크라이언스 회장은 시스코의 일원이 될 수도 있었다. 크라이언스 회장이 96년 공동 창업해 10년간 이끌어오던 스트래터콤이 시스코에 45억달러에 합병된 것. 그러나 크라이언스 회장은 시스코에 합류하지 않고 주니퍼네트웍스를 선택했다.
시스코로서는 안타까운 순간이었지만 시스코로부터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기업들로서는 다행스러운 순간이었다. 이는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이 “주니퍼네트웍스의 탄생이야말로 시스코 역사에서 최대의 사건”이라고 언급한 데서도 읽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시스코를 뛰어넘을 기업으로 주니퍼네트웍스를 들고 있다. 크라이언스 회장도 “우리가 성공한다고 해도 경쟁사들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 장비시장의 최고 업체로 부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시스코도 주니퍼네트웍스에 더이상 밀리지 않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의 경쟁은 IT업계의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주니퍼네트웍스의 지분을 4.5% 보유한 그는 수억달러에 이르는 재산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런 부를 바탕으로 유럽의 스포츠카를 수집하는 호사스러운 취미를 즐기고 있다.
조성우(와이즈인포넷 연구위원)
dangun33@wiseinfonet.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