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캐시아일랜드3R]미현 1타차 3위 "첫승 찬스"

  • 입력 2001년 4월 29일 18시 51분


김미현이 18번홀에서  티샷후 날아가는 공을 응시하고 있다.
김미현이 18번홀에서 티샷후 날아가는 공을 응시하고 있다.
“우승할 때가 된 것 같다.”

‘슈퍼땅콩’ 김미현(24·ⓝ016)은 최근 미국LPGA투어 2개 대회에서 2위와 공동 7위의 성적을 올리며 우승 언저리를 맴돌았다.

29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어니언크리크클럽(파70·6067야드)에서 열린 캐시 아일랜드 챔피언십(총상금 90만달러) 3라운드.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던 김미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낚아 데일리 베스트 타이인 6언더파 64타를 치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 내용을 보였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2타를 기록, 전날 공동 11위에서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공동 선두 마리사 바에나(콜롬비아)와 로지 존스(미국)와는 1타차여서 시즌 첫 승을 얼마든지 노려볼 만하다. 오히려 7언더파 203타의 로리 케인(캐나다)이 복병이라는 게 김미현의 전망.

김미현은 “페어웨이가 좁아 어렵기는 하지만 컨디션과 스윙이 모두 최상이고 퍼팅도 나아져 마음껏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미현은 1, 2라운드에서 지난주 롱스 드럭스 챌린지 때와 달리 너무 느린 그린에 적응하지 못해 버디 기회를 자주 놓치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날은 그린 스피드를 제대로 파악, 절정의 퍼팅 감각으로 타수를 확실하게 줄여나갔다.

또 5번 아이언 대신 11번 우드를 들고 나와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번 대회 장소는 파 5홀이 3개인 대신 파3홀이 5개로 이 가운데 3개홀이 160야드 안팎. 그린이 딱딱해 잘 튀고 볼을 세우기 어렵다고 보고 공이 잘 뜨고 스핀을 걸기 쉬운 11번 우드를 챙긴 것.

김미현은 이 비장의 무기를 뽑아든 11번홀(파3·164야드)과 17번홀(파3·144야드)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 11번홀에서는 홀컵 5m에 떨어뜨려 내리막 버디퍼팅을 성공시켰고 17번홀에서는 티샷을 1.5m에 바짝 붙인 것. 프로들도 가장 까다롭게 생각한다는 파3홀에서는 버디를 2개나 뽑아냈다. 평소에도 우드샷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김미현은 “우드를 나만큼 다루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박세리(삼성전자)는 목부상으로 3라운드 직전 경기를 포기하고 올랜도 집으로 돌아갔다. 전날 공동 21위로 경기를 마치고 나서 목을 제대로 돌리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 박세리는 당분간 치료에 전념한 뒤 다음주 칙필에이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 월요예선을 통과한 한희원(휠라코리아)도 3언더파 67타를 치며 합계 1오버파 211타로 펄신과 공동 20위에 올랐다. 합계 6오버파 216타의 강수연은 공동50위로 처졌고 장정(지누스)은 합계 9오버파 219타로 최하위권에 밀려났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