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최강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상대로 ‘이변’을 노리는 8번시드 인디애나 페이서스에게 주어진 ‘특명’이다.
인디애나는 3차전에서 필라델피아에게 무려 19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빼앗겼다.필라델피아는 앞도적인 공격리바운드를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했고 이것은 인디애나가 필라델피아에게 무릎을 꿇은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또 23개의 3점슛을 난사했다. 그중 그물을 통과한 것은 겨우 6개. 플레이오프와 같은 빅게임에서 골밑을 내주고 확률낮은 외곽슛으로 승부를 건다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가까운 예로 이번시즌 국내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외곽슛에 지나치게 의존한 LG는 확률농구를 펼친 삼성에 맥없이 무너졌다.
인디애나가 필라델피아를 잡기위해선 레지 밀러의 3점슛을 줄이고 저메인 오닐과 오스티 크로셰어 등 ‘빅맨’들이 무톰보를 상대로 적극적인 골밑싸움을 벌여주어야 승산이 있다.
3차전에서 크로셰어가 벤치멤버로 나와 13점 10리바운드로 활약한 반면 오닐은 5리바운드, 무득점의 부진을 보였다. 오닐이 정규시즌 평균인 12점만 보탰으면 87-92 로 패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밀러의 지나치게 많은 3점슛 시도도 문제다. 밀러는 3차전에서 무려 14개의 3점슛을 던져 그중 5개만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겨우 36%. 필라델피아에는 ‘리그 최고의 리바운더’ 무톰보가 버티고 있다. 밀러가 놓친슛 모두를 무톰보가 리바운드했다는 극단적인 가정을 하면 인디애나는 필라델피아아게 9번의 공격권을 헌납한 셈. 따라서 밀러는 완전한 오픈 찬스가 아니면 동료에게 패스를 하던가 자신보다 20cm가까이 작은 앨런 아이버슨을 상대로 적극적인 골밑돌파를 시도, 파울을 유도하는 작전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1패로 뒤지고 있는 인디애나의 운명을 결정 할 4차전. 94년 이후 1차전에서 승리한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한번도 탈락한 적이 없는 인디애나가 이전과 다른 스타일로 필라델피아를 꺾고 ‘기사회생’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