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시즌 3승 성공

  • 입력 2001년 4월 30일 18시 36분


박찬호
“언제부터 노히트노런을 의식했나?” 30일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기자들이 박찬호(28·LA다저스)에게 이렇게 묻자 박찬호는 놀랍게도 “3회부터”라고 했다. 박찬호는 “포수의 미트가 크게 보일 정도로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1구 1구 집중력 있게 던질 수 있었고 직구, 변화구 모두 마음먹은 대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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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1타점 2루타 방망이도 한몫

박찬호의 말대로 이날 구질은 ‘최고’였다. 단 하나 노히트노런의 대기록 작성에 장애가 된 것은 투구수. 1회 20개, 2회 18개, 4회 19개 등 5회까지 86개의 공을 뿌렸고 7회엔 100개를 훨씬 넘었다. 후반 공의 위력이 떨어진 것은 당연한 일. 그 역시 “투구수가 늘어나 노히트를 노리기엔 무리였다”고 털어놨다.

박찬호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승을 올린 뒤 4번째 등판만에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3승을 따냈다. 박찬호는 3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탈삼진 10개(올시즌 최다) 2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2승을 얻은 뒤 무려 22일 만에 맛보는 승리. 투구수는 119개.

이날 박찬호는 최고시속 97마일(약 156㎞)의 강속구에다 투심패스트볼, 슬로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가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볼넷을 1개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컨트롤 역시 완벽 그 자체.

1회 첫타자 글랜빌을 삼진으로 낚아 기분 좋은 스타트를 한 박찬호는 2회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6회까지 이닝마다 탈삼진에다 안타를 단 한 개도 맞지 않아 첫 노히트노런 달성의 꿈을 부풀렸다.

하지만 운명의 7회. 1사후 필라델피아 4번 바비 애브루에게 볼카운트 1―3에서 몸쪽 직구를 던지다 통한의 우월 1점홈런을 내줬다. 첫 피안타가 홈런. 2사후 다시 버렐에게 왼쪽 안타를 허용한 박찬호는 베네트를 삼진으로 잡아 7회를 마무리짓고 마운드를 구원투수 패터스에게 넘겼다.

이 경기에서 4―1로 이겨 5연승을 거둔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15승10패)를 굳게 지켰으며 박찬호는 시즌 3승2패 평균자책 3.63이 됐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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