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대중적인 치즈의 종류가 많지 않아 다양한 치즈 요리를 해먹기가 어렵다. 먹어봐야 맛을 알고 요리도 만들 수 있는 법. 치즈 원산지에서 먹는 치즈 요리를 그대로 만들어내는 레스토랑에 들러보자.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치즈 요리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 정통 프랑스 치즈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 - 리틀 프랑스
한남동에 위치한 리틀 프랑스(Little France)는 10개의 테이블이 여유 있게 배치되어 있고 낮은 조명과 잔잔한 음악이 아늑한 분위기를 낸다.
프랑스 사보아 지방의 클래식 치즈 퐁뒤(2만5백원)가 이곳에서 가장 자랑하는 치즈 요리. 또 치즈를 곁들인 안심스테이크나 도미에 치즈를 얻은 그라탱, 백포도주에 치즈를 얹어 구운 홍합요리 등 다양한 치즈 요리도 준비되어 있다.
와인도 70여가지에 달하며 매달 5가지 정도 품목이 바뀐다. 요즘은 남미쪽 와인의 선호도가 높은데 가격대에 비해 프랑스 샤토급과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에 갈 생각이 있다면 꼭 작은 프랑스의 홈페이지에 한번 들어가보자. 60세 이상의 가족을 동반한 사람들에게는 와인 한 병을, 커플링을 끼고 오는 사람들에게는 와인을 공짜로 주는 등 이벤트가 많다.
문의 02-796-0012, www.littlefrance.co.kr
영업 시간 낮 12시~ 오후 11시, 연중무휴
찾아가는 길 한남대교 북단 사거리와 UN빌리지 중간
▽ 미국식 치즈 요리가 다양한 패밀리 레스토랑 - 베니건스
패밀리 레스토랑 특유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베니건스(Bennigan’s)에서는 미국식 치즈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쓰는 치즈는 미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가장 권장할 만한 요리는 몬테크리스토(1만2천8백원). 이 독특한 샌드위치는 아메리칸 치즈 두 장과 스위스 치즈 두 장, 햄과 칠면조를 빵 사이에 넣고 튀겨낸 것으로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베니건스만의 메뉴다.
그리고 145℃의 불판에 핫햄을 구워서 아메리칸 치즈를 녹여 만든 핫햄 앤 치즈 멜트(1만5백원)도 매니저가 추천하는 이색 치즈 요리다. 샌드위치뿐 아니라 고기를 구워 프로볼로네 치즈를 입힌 스테이크나 콜비 치즈를 얹어 만든 나초도 인기 아이템다.
문의 02-3463-2700(도곡점), www.bennigans.co.kr
영업 시간 오전 11시~ 오후 11시 30분
찾아가는 길 3호선 매봉역 부근
▽ 선택이 즐거운 일본식 치즈 케이크 전문점 - 아루
명동을 찾는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의 관광 코스가 됐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는 일본식 케이크 전문점 아루. 자그마한 흰색 3층 건물에 자리하고 있는 아루는 깔끔하고 심플한 화이트톤의 인테리어부터 케이크 디자인까지 김원선 사장의 손길이 모두 거쳐간 작품들이다.
아루는 무엇보다 치즈 케이크가 맛있다. 슈크레라는 과자에 크림 치즈와 크렌베리 잼이 들어있는 레어 치즈 케이크는 상큼한 맛이 난다. 치즈 케이크를 싫어하는 경우 티라미슈 케이크를 선택하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치즈, 커피, 초콜릿의 3가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티라미슈 케이크는 전혀 느끼하지 않다. 반대로 좀더 진한 치즈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타르트 레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타르트는 오븐에 구운 치즈 케이크로 치즈의 깊은 맛을 그대로 음미할 수 있다.
치즈 케이크는 커피나 홍차와 함께 먹는다. 케이크 한 조각에 3천5백원~4천원 정도다. 한 판은 3만~3만5천원이다.
문의 02-318-5577(명동점)
영업 시간 오전 8시~오후 10시, 연중 무휴
찾아가는 길 명동 사보이 호텔 후문
▽ 우리 입맛에 잘 맞는 이탈리아 치즈 요리 레스토랑 - 본 뽀스또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본 뽀스토(Buon Posto). 이곳은 화이트톤의 메탈릭한 외관과 이탈리아 레스토랑 분위기가 조화를 이룬다.
본 뽀스또의 모짜렐라 토마토 샐러드(1만2천원)에 쓰이는 버팔로 치즈는 연질 치즈로 느끼한 맛이 없어 치즈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또 파스타 그란치오는 올리브 오일과 꽃게살로 만든 소스가 들어가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이 파스타의 가격은 1만7천5백원이다.
본 뽀스또에는 1백여 가지 와인이 있어 주문한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준다.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이탈리아 와인이 많다. 그리고 100% 이탈리아 릴리 커피만을 사용한 신선한 커피도 이 레스토랑의 매력이다.
평일에도 예약률이 100% 이기 때문에 본 뽀스토에 갈 때는 예약이 필수.
문의 02-544-4081
영업 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연중 무휴
찾아오는 길 학동 사거리와 청담 사거리 중간에 위치해 있다.
▽ 고급 치즈 요리가 많은 정통 이탈리아 레스토랑 - 푸치니
이탈리아 정통 레스토랑을 표방, 1998년 7월에 오픈한 푸치니 (Puccini).
서울대 성악과 강사인 사장은 와인에게도 조예가 깊다. 와인 리스트가 따로 있을 정도로 와인의 종류가 다양한데 레스토랑 안에 약 2천병의 와인이 전시되어 있다. 아크릴 장식장으로 탑처럼 높게 쌓아 놓은 와인은 아주 멋스럽다.
이곳의 자랑거리는 푸치니 스페셜 스파게티. 볼로냐와 피렌체 사이의 산간 고지대 마을에서 주로 먹는 토속 음식으로 파메산 치즈 중 3년산 레지아노 치즈를 쓴다. 큰 북 모양의 이 치즈는 35kg에 1백50만원이나 하는 고급 치즈로 이탈리아에서도 이 치즈를 쓰는 레스토랑이 거의 없을 정도다.
푸치니 스페셜은 이 치즈의 가운데 홈을 파내서 오목한 부분에 ‘바카디 151’이라는 럼주를 붓고 15초 정도 불을 붙여 치즈를 녹인 후, 여기에 스파게티를 야채와 함께 넣어서 비벼 먹는 스파게티다. 강한 화력으로 럼주가 증발한 후에도 그윽한 향이 남아있다. 멋있는 요리사가 주방에서 나와 해주는 플로잉을 보는 것도 이 요리를 먹는 즐거움이다.
문의 02-552-2877
영업 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2시, 연중 무휴
찾아오는 길 강남 씨티극장에서 골목을 따라 150m 정도 올라간다.
▽ 치즈 퐁뒤가 유명한 국내 최초의 스위스 요리 전문점- 샬레 스위스
1983년 국내 최초의 스위스 요리 전문점으로 문을 연 샬레 스위스(Chalet Swiss). 이곳은 아늑한 산장 분위기에서 전통적인 스위스 음식 맛을 즐길 수 있다
스위스 전통 요리인 퐁뒤는 알프스의 목동들이 추운 날 몸을 녹이기 위해 치즈를 녹여 먹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에멘탈, 그뤼에르, 아펜젤라 이 세 가지 스위스 치즈를 화이트 와인과 함께 녹여서 빵에 찍어 먹는다. 퐁뒤는 뜨거운 요리이기 때문에 차가운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린다.
우리 나라의 찌개처럼 한 냄비를 놓고 다같이 먹는데 빵을 치즈에 떨어뜨리면 남자는 와인 한 병을, 여자는 오른쪽 사람에게 뽀뽀를 해야 하는 재미있는 전통이 있다.
치즈 퐁뒤뿐 아니라 쇠고기 퐁뒤, 버커스 퐁뒤도 이곳의 자랑이다.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7시 40분부터 9시 40분까지 ‘알프스 친구들’이 부르는 요들송을 들을 수 있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10% 할인 쿠폰이 있다.
문의 02-797-9664, www.chalets- wiss.co.kr
영업 시간 낮 12시~오후 11시
찾아오는 길 이태원 소방서 맞은편 골목으로 1백m, 외인주택가에 위치.
<여성동아 2001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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