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갯벌-숲-나비…못잊을 체험 최고의 선물

  • 입력 2001년 5월 2일 18시 57분


◇양이나양 가족의 어린이날 나들이 '탐색'◇

“어린이날 어디 가고 싶니?”

“아무데도 가고 싶지 않은데요.”

“…!?.”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이 있을텐데….”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친구들과 놀래요.”

어린이날을 앞둔 주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삼전초등학교 6학년 양이나 어린이(12)의 집.

아버지 양승하씨(44·한국아이비엠 소프트웨어 사업부 실장)와 어머니 곽인숙씨(40·독서지도사)는 어린이날 뭘 할 것인지에 대해 딸 이나양과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이나양의 반응이 의외였다. 놀이공원이나 동물원 등에 가려고 할 줄 알았는데 아이가 “아무데도 가고 싶지 않고 그냥 친구와 놀겠다”니….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1주일에 사나흘을 과외 학원에 가느라 시간이 없으니 어린이날에는 친구들과 하루종일 어울리고 싶을 만도 했다.

“그래, 집에서 쉬면서 친구들과 노는 것도 좋겠지. 하지만 우리 이나가 평소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을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가족과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예, 그것도 좋네요.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 그럼 어디가 좋을지 우리 한번 찾아볼까?”

◇아이 손잡고 자연 품으로◇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 한 눈 맑은 시인은 ‘5월에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자’고 했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올리게 해달라고 기도했다.(이해인 시인의 ‘5월의 시’ 중에서)

5월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든 신록의 계절. 모두들 대자연의 품에 안겨 5월의 신록보다 푸른 사랑을 느껴보자. 어린이날에 가족이 함께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조개줍고 게잡고…"하루가 짧아요"◇

◇갯벌◇ 삿갓 모양의 따개비, 바다의 청소부라는 갯지렁이, 식탁의 단골손님인 바지락, 민첩한 칠게…. 모두들 갯벌 개흙속에서 활기차게 움직인다. 한국 서해의 갯벌은 세계 갯벌학자들이 필수적으로 찾아올 만큼 이름난 곳. 규모도 크고 생물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강화도 갯벌은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해안, 아마존강 하구, 북해연안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잘 알려졌다. 화도면 일대(동막 여차리)와 외포리가 중심. 매일 두 차례씩 바닷길이 열리는 경기 화성군의 제부도 대부도 일대, 서해대교 개통 후 찾는 이가 늘어난 충남 당진군 도비도 일대도 인기 있다. 갯벌에 갈 때는 미리 물때를 알아 보고 가는 게 좋다. 밀물 때는 물 들어오는 속도가 빠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갯벌에서 채취한 바다생물들은 갯벌을 떠나면 금방 숨이 끊어지니 잡았던 곳에 놓아주도록 하자.

◇"공부에 찌든 가슴 후련해져요"◇

◇휴양림◇ 숲에서 들리는 새들의 지저귐, 상쾌한 공기와 숲 냄새가 어우러진 휴양림과 수목원.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홍릉수목원을 비롯, 축령산 유명산휴양림과 국립수목원 등 삼림욕을 즐길 만한 숲이 많다. 통나무집에서 숙박하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

◇수만마리 나비군무 '환상의 세계'◇

◇생태 체험장◇ 꽃과 나비 물고기 새 등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 볼 수 있는 곳. 인천 해양생태공원의 염전에서는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수확하는 과정을, 나비축제(전남 함평군)에서는 수만마리의 나비가 꽃밭에서 날아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민속촌 민속놀이◇

◇기타◇ 한국민속촌 등에서 국내 민속놀이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전곡리 선사유적지(경기 연천군)에서는 구석기 생활체험 이벤트도 열린다. 병자호란 당시 항거했던 남한산성이나 프랑스 미국 군대와 격전을 벌였던 강화도 초지진 등 역사 유적지도 가족여행 코스로 좋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연육도의 갯벌◇

갯벌

특색

지역

5일 물때(썰물)

연락처

강화도

(인천

강화군)

미국 캐나다의 동부해안과 함께 손꼽히는 세계적인 갯벌

남쪽의 동막리, 여차리, 장화리 일대가 좋다

오전3시반(만조)∼오전9시반(간조), 오후3시53분(만조)∼오후10시(간조)

화도면 사무소

032-937-1001

대부도

(경기

안산시)

수도권에 위치한 낙조가 아름다운 갯벌해변

방아머리솔밭해변, 상동갯벌, 구봉도갯벌, 탄도지역갯벌

오전3시29분(만조)∼오전9시32분(간조), 오후3시53분(만조)∼오후10시(간조)

안산시청

대부출장소

031-481-2591

제부도

(경기

화성군)

수도권에 위치한 경치가 아름다운 갯벌. 조개구이가 별미

식당가 주변의 갯벌이 오가기 편리하다

제부도 차량통행가능시간 오전4시30분∼오후1시25분, 오후5시10분∼오전1시40분

제부도

관리사무소

031-369-2098∼9

도비도

(충남

당진군)

서해대교 인근의 대호방조제에 위치. 모래가 많은 갯벌

난지도 선착장, 농어민교육센터 앞 갯벌 이용

오전3시15분(만조)∼오전9시28분(간조), 오후3시39분(만조)∼오후9시56분(간조)

당진군청

문화공보실

041-350-3224

◇휴양림&산림욕장◇

찾아 볼 곳

위 치

전 화

비 고

유명산 휴양림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031-589-5487

어른700원/어린이300원, 어른1000원/어린이300원(주말)

중미산 휴양림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031-771-7166

어른700원/어린이200원, 어른 1000원/어린이300원(주말)

산음 휴양림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

031-774-8133

어른700원/어린이300원, 어른 1000원/어린이300원(주말)

축령산 휴양림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

031-592-0681

어른1000원/어린이300원

구름산삼림욕장

광명시 하안1동

02-680-2338

무료/광명시 산업녹지과

◇어린이날 패키지여행 상품◇

무박2일

출발

행선지

코스

가격(원)

여행사

전화(02)

5일

해금강 외도

거제도∼외도∼해금강

5만9000

승우여행사

720-8311

소록도

소록도∼벌교∼보성차밭

5만3000

감동여행

2614-6735

당일

5일

월악산

문경새재∼월악산 야생화

3만3000

승우여행사

720-8311

하회마을

안동하회마을

9만9000

골드 투어

3704-2251

1박2일

5일

된장마을

소양호∼정동진∼된장마을

11만5000

승우여행사

720-8311

1박3일

4일

동해안 기차

청량리∼추암일출∼주왕산∼하회마을

14만5000

승우여행사

720-8311

남해안 일주

남해 금산∼외도∼해금강∼몽돌마을

15만

◇시골장터◇

장터

지역

특색

장날

연락처

임계장

강원 정선군

산골 오지의 시골장터

5, 10일

정선군청 문화관광과

033-560-2365

영춘장

충북 단양군

산과 강이 어우러진 장터

3, 8일

단양군 영춘면 사무소

043-423-7030

청송장

경북 청송군

주왕산 일원에서 채취한 봄나물

4, 9일

청송군청 관광경제과

054-870-6063

◇전적지◇

남한산성

경기

광주시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피신해 항거하다 청나라에 항복한 곳

남한산성관리 사무소031-743-6610

강화도

인천

강화군

초지진, 덕진진 등 미국 프랑스 함대에 맞서 싸웠던 진지가 많다.

초지진 관리사무소

032-937-4388

◇한국민속촌 및 유적지 체험 행사◇

한국민속촌

민속놀이

삽살개 전시 및 묘기, 찹쌀떡 만들기, 어린이 장사 씨름, 복돼지 몰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중국널뛰기 공연단 및 전통 줄타기 공연

031-286-

2111

구석기 유적(경기 연천군

전곡리)

원시시대 체험하기(석기 및 토기만들기, 불지피기, 가상 유적발굴, 원시인 옷입기 등)

고산자

답사회

02-732-5550

1박 6만2000원, 당일 3만2000원

월악산 국립공원 나들이

가족대항 허수아비 만들기, 굴렁쇠 굴리기, 소달구지 타기, 버들피리 만들기, 지게로 물건 나르기

터사랑

02-725-1284

어른 3만8000원, 어린이 3만5000원

◇생태체험장◇

해양생태공원

인천 남동구

논현동

갯벌 염전. 개흙을 맨발로 걷는 가족산책로(2㎞)가 있다

무료

032-453-2961

함평 나비축제

전남 함평군

함평천 일대 30만평의 들녘을 뒤덮은 유채꽃 자운영꽃과 수만마리의 나비가 볼거리

축제열차운행(8일까지)1544-7788

061-320-3225

함평군청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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