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野 "여당 정권연장에만 혈안" 비난

  • 입력 2001년 5월 3일 18시 38분


3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대선 후보 조기 가시화론’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은 한마디로 ‘지금이 대권타령이나 할 때냐’는 것이었다.

이날 한나라당 당3역 간담회에선 “정부 여당이 국정 파탄 상황인데도 정신 못 차리고 허황된 정치놀음에만 빠져 있다” “4·26 재·보선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민심이 여당에 등을 돌렸는데도 여전히 궤변과 사술로 현실을 호도하려 한다”는 등의 성토가 잇따랐다.

목요상(睦堯相) 정책위의장은 “서민경제가 위태로운데 정권 연장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비난했고,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대표가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狐假虎威·남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린다는 뜻)하고 있다”며 김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면서 김대표의 대선후보 조기가시화 발언이 1일 조계종 법요식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신도들로부터 환영을 받은 데 자극받아 나온 것이라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법요식엔 김대표 등 여당 정치인도 많이 참석했으나, 신도들은 이총재의 이름만 연호했다는 것.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대표가 이총재에 대한 신도들의 열광적 분위기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조급한 마음에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한나라당 또한 내년 지방선거 한 달 전인 5월말로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어 당내에서 전당대회 시기 조정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지방선거를 한 달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나 여의치 않을 경우 전당대회를 지방선거 후로 늦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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