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신용불량 사면', 현장선 7일부터 가능

  • 입력 2001년 5월 3일 18시 38분


신용불량자 108만명에 대한 ‘대사면’이 1일 발표됐지만 대부분 금융기관이 과거 기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혼란을 빚고 있다. 개별 금융기관에 신용불량 정보를 제공하는 은행연합회는 기록을 지웠지만 이를 활용할 관련 기관이 전산망을 정비하는 데는 2∼5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연합회측은 3일 “4월30일까지 연체금을 상환한 신용불량자의 정보를 취합해 23시간에 걸쳐 지운 뒤 2일 새벽 개별 금융기관에 보냈다”며 “7일경에야 은행 카드사 등이 컴퓨터자료에 반영해 자료를 재정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은행 창구에선 연합회 컴퓨터에 접속해 변경된 신용정보를 조회할 수 있지만 사용이 불편해 대부분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고객의 신용평가를 위해 활용하는 신용정보사도 아직 새 자료를 입력하지 못한 상황. 한국신용정보의 한 관계자는 “자료가 방대해 7일경에나 신용불량 기록을 없앤 정보를 보내줄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순 금융기관의 특별 검사에 나선다. 불량 기록을 없애지 않은 경우 연합회 공동전산망 정보이용을 제한하고, 삭제한 뒤 다시 사용할 때는 과태료 부과와 함께 관련자를 문책할 방침이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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