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학의 면접구술 길라잡이]시사문제

  • 입력 2001년 5월 3일 18시 58분


◇'일 왜곡 교과서'등 이슈 정리해둬야

면접구술고사에서 시사 문제는 단골소재다. 기출문제를 보면 올해 출제될 문제를 가늠할 수 있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안락사 △서울대 우열반 편성 △언론고시와 언론자유 등을 몇 대학이 반드시 출제할 것이며 수험생들도 이 정도는 안다.

수험생은 일부 대학이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를 내기 때문에 고민한다. “클린턴 미대통령의 전략 비축유 방출 발언이 대통령 선거에 미친 영향은?”(2001학년도 고려대 수시 정치외교전공) 등과 같은 문제도 나왔다. 대학들이 올해는 답변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지 않겠다니 믿어보자.

수험생은 또 면접구술고사는 내신이나 수능 시험과 달리 ‘한없이’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한다. 의약분업에 대해 답변할 때 ‘약효동등성’ 등에 대해 아는 것이 모르는 것보다 백배 낫다. 다행히(?) 만물박사가 될 만큼 공부할 시간이 있는 수험생은 없다.

수험생은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외에 적어도 △교육 △통일 △환경 △정치 △과학 △여성 △미래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또 일주일에 한두가지 시사적 이슈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시사적 이슈 정리는 다음을 참고하자.

▽신문〓일간지 홈페이지를 이용하라. 동아닷컴(www.donga.com)에는 ‘이슈모음’이 있다.

▽인터넷〓이슈투데이(www.issuetoday.com) 대자보(www.jabo.co.kr)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등이 있다.

▽TV토론 프로그램〓토론 프로그램에는 쟁점과 각종 주장이 망라돼 나온다.

▽사회 교과〓성선설과 성악설, 사형제도, 좋은 국가의 요건 등도 출제거리. 사회문화, 윤리, 정치, 경제 등의 사회교과목 공부가 곧바로 면접고사 공부다.

수험생은 낯선 문제가 나오면 당황한다. 정 모른다면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감명깊게 읽은 소설에 대해 얘기해 보세요”라는 질문에 “없는데요. 소설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라고 답하는 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다. 국어 시간에 배운 ‘선학동 나그네’라도 말해야 한다.

논리적 추론 능력을 묻는 질문에도 “모른다”고 대답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의 이발사는 모두 몇 명인가?”(97학년도 서울대)라는 질문에 “모르겠습니다”는 답변은 아주 낮은 평가를 받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 인구를 4000만명으로 추정→이 중 남자는 2000만명→한 사람이 월 1회 정도 이발을 한다고 추정→월 2000만건의 이발을 할 수 있는 이발사 수가 필요→이발하는 데 30분 정도 걸리고 이발사가 하루 10시간 일한다고 보면 하루 20명, 한달이면 600명 이발 가능→ 즉 2000만÷600이 답’

그렇다면 “현재 지구상에 시계를 차고 있을 사람 수를 추론하라.”(2001학년도 고려대)는 물음에 뭐라고 답하겠는가.

■기출문제

교육〓교실 붕괴, 고액 과외, 우열반 편성, 두발 자율화, 교복 자율화, 조기 유학, 학교 체벌, 왕따 문제

정치〓김대중 대통령의 장점, 차기 대통령 전망, 옷로비 사건, 지역감정

통일〓햇볕 정책, 대북 쌀 지원, 비전향 장기수, 남북정상회담, 경의선 복원

환경〓환경 오염의 원인과 대책, 지구 온난화 현상

여성〓여성고용촉진법, 여성고용할당제, 여성의 군복무, 호주제

과학〓공학자와 과학자의 차이, 창조론적 우주관과 진화론적 우주관

미래〓미래의 가장 영향력있을 직업, 정보화사회의 명암, 10년 후 우리의 경쟁국

기타〓커밍아웃, SOFA, IMF경제위기의 원인, 현대그룹 경영방식의 문제점

■현시점에서 정리할 내용의 예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사립대 기여입학제, 안락사/대리모, 대우노동자 과잉진압, NMD와 ABM, 호주제 및 모성보호법, 인터넷 등급제, 대학입학시의 고교 등급화, 정선카지노/경주경마장, 신문고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울 방문

(중앙교육진흥연구소 논술팀장)

jsh2526@edutopia.com, 02―2296―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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