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연환경예술협회(회장 박병욱)가 97년부터 많은 외국 예술가 등을 초청해 여는 이 미술제는 국내에서는 드문 전위 예술제. ‘살에 젖는다(wet under your skin)’를 주제로 한 올해 미술제에는 18개국 35명의 외국 예술가를 포함, 200여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가한다.
개막에 앞서 국내외 예술가들은 미리 현지를 찾아 작품 구상 및 제작에 들어갔다.
2일 오후 4시경 문의면 미천리 문의파출소 앞 광장. 독일의 야외설치작가인 안드레아스 쿠헌라인(48)이 전기톱으로 통나무를 잘라내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그는 5명의 인간을 조각한 뒤 머리를 긴 막대기로 연결한 작품 ‘헤드 컨트롤드(head controlled)’를 제작 중. 그는 “5대양에 걸친 인류가 공동의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야외설치작가인 우슬라 바일러(44·여)는 쇠파이와 대나무를 재료로 직경 15m 짜리 거대한 세포 모양의 작품 셀(cell)을 만들어 대청호에 띄울 예정. 그는 “피부 밑의 피와 세포를 형상화한 이 작품을 통해 생명의 신비를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미술제를 주최한 박회장은 행위 예술가. 그는 환경미화원 복장에 거북 모형을 등에 달고 토끼 탈을 쓰고 다니며 빗자루로 청소를 하고 호기심에 몰려드는 어린이들에게 “달리기 경쟁자인 토끼와 거북이가 힘을 합쳐 청소하며 환경을 회복한다”고 설명한다.
한편 5일 정오 대청호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임동창과 두두리의 피아노와 사물놀이 한마당, 독일의 민속악단의 전통음악연주, 인디언 민속 음악과 춤 등 공연이 펼쳐진다.
행위 예술은 이날 오후 2시 와 6일 오후 2시 문의문화재단지와 대청호변 야외설치현장에서, 야외조각설치전은 5일∼20일 대청호 일원에서, 21세기 환경미술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환경미술실내전은 같은 기간 문의면 소전리 에스파스관에서 각각 열린다. 043―292―4522
<청원〓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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