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의 이한득 연구원은 3일 발간한 주간경제 최신호에서 국내기업들의 매출액증가율을 미국기업들과 비교해봤을 때 80년대에는 4배, 90년대에는 3배정도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내제조기업의 지속가능성장률은 80년대 연평균 3.5%, 90년대 1.6% 수준으로 미국제조기업의 지난 20년간 연평균 지속성장가능률 6.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지속성장가능률이란 기업들이 추가적인 자기자본 조달없이 달성할 수 있는 최대의 매출증가율을 말한다. 기업이 유상증자를 하지 않고 일정한 부채비율을 유지하면서 달성 가능한 성장률을 말하기도 한다.
이 연구원은 국내기업들이 외부로부터 자기자금의 추가조달없이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에 비해 너무 높은 매출액증가율을 기록함에 따라 만성적인 현금부족상황에 빠지거나 과도한 차입경영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높은 매출증가세를 시현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본과 시설자본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이에 필요한 자금을 내부자금으로 조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영업활동의 수익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이익의 상당부분을 내부에 유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부족상황이 지속됐고 매출증가세 유지를 위해 부족한 현금흐름을 외부차입에 의존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이자지급액이 증가하며 결국 흑자도산의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지속가능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이 영업활동의 성과를 개선해 내부 현금흐름의 창출능력을 개선하거나 배당을 줄여 내부유보를 늘리는 등의 재무정책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국내기업들이 매출액을 중요시하는 과도한 외형성장에서 벗어나 수익성에 기반을 두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중요시하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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