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색 차에 기대어 있는 신민아. 소매 없는 검은 색의 짧은 원피스를 입고 역시나 까만 모자를 쓴 모습이다. 온통 까만색으로 연출했지만 막 피어오르는 듯한 신민아의 자태는 상큼하면서도 여성미가 물씬 풍긴다.
그녀가 서 있는 곳은 호주 대평원. 그 광활한 평원에서 뭘 하는 걸까? 바로 히치하이킹이다. 쌩쌩 달리는 차를 향해 손을 쭈욱 뻗어 신호를 보내지만 아무도 서지 않네. 아직까지 다들 그녀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다.
왜 이리 차들이 안서! 이해 못하겠다는 듯 분통을 터뜨리던 신민아는 드디어 비장의 카드를 제시한다. 그녀의 새로운 유혹전략은 까만 모자를 휘익 벗어던지고 찰랑거리는 오렌지 빛 머리카락을 드러낸 것.
흩날리는 오렌지 머리카락에 현혹된 차는 오 마이 갓! 페라리다. 마치 흑표범처럼 우아하고 야성적인 명차. 검은 색 페라리가 끼이익~ 소리내며 역동적으로 유턴하는 장면은 고속촬영으로 찍어 세련된 화면을 선사한다.
신민아 앞에 얌전히 선 페라리. 이 폼나는 페라리의 주인은 시원하게 생긴 미녀. 멋진 여자가 멋진 여자를 서로 알아보고선 싱긋 웃는다.
와우! 페라리 운전수는 뒤통수를 치는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터프하게 차를 회전시킨 주인공이 여자라는 것. 신민아의 매력적인 모습에 넘어간 이국의 미남자일거라 예상했던 짐작이 빗나가는 순간이다. 전형적인 틀을 깨뜨리는 도발적인 설정이 재미있다.
이 광고는 호주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세련된 연출이 돋보인다. 오렌지 빛 머리카락과 푸른 하늘의 강렬한 색깔 대비, 머리카락 날리는 장면과 페라리가 유턴하는 장면의 감각적인 교차편집이 인상적이다.
더군다나 배경 음악으로 쓰인 백스리트 보이스의 유쾌하고 신나는 'the call'은 딱딱 떨어지는 시원한 리듬감으로 상황에 엑센트를 부여하며 효과적으로 리드한다.
게다가 자동차 광들에겐 이보다 더 반가운 광고가 없을 것 같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명차 중의 명차 페라리의 날렵하고 빼어난 곡선의 실루엣을 보는 것으로도 큰 줄거움이다. 페라리는 세계 자동차 경주 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획득한 차종이고 이탈리아 자동차계의 독보적인 존재다.
마지막으로 섹시하게 변신한 신민아의 색다른 모습이 신선하다. 지금까지 소녀의 발랄하고 청순한 모습으로 어필하던 그녀가 어느새 불쑥 자라 성숙한 여성이 다 된 느낌이다. <아름다운 날들>에서 겁 없는 연기로 시선을 끄는 그녀는 쑥쑥 자라는게 눈에 띈다.
튀지 않고 조용히 성장하는 신민아. 앞으로도 즐거운 변신이 계속되길!
김이진 AJIVA77@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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