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동안 고심해서 내놓은게 고작 시퍼렇게 멍든 고양이 그림이란 말인가…’(ID 신승철)
‘이건 우리나라 어딘가에 있는 군부대 마크임이 분명하다! ’(ID 축구사랑)
세계무대에서 한국 축구를 상징하게 될 호랑이 문양의 축구협회 엠블렘을 본 축구팬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축구팬들이 새 엠블렘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여러가지 오해를 하고 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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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엠블렘 호랑이 확정 |
축구협 엠블렘이 공개된 2일 오후부터 축구협 홈페이지 게시판은 새 엠블렘을 비난하는 축구팬들의 글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축구와 관련된 다른 스포츠사이트에도 엠블럼을 새로 제작 할 것을 요구하는 축구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축구팬들은 이번에 발표된 엠블렘에 대해 한마디로 ‘촌스럽다’는 반응. 호랑이 자체를 상징물로 선정한 것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반면 색깔과 디자인은 ‘유치원생 수준’이라는 혹평도 서슴치 않고 있다.
특히 색깔을 문제삼은 팬들은 한국대표팀의 원정경기 유니폼 색깔과 똑같은 파란색을 엠블럼 바탕색으로 정해 유니폼과 엠블렘이 전혀 구별되지 않을 것 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공격축구가 세계적인 추세인데 굳이 수비를 상징하는 방패문장을 써야만 했느냐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팬들도 많다.
이에대해 축구협회는 엠블렘을 확정 발표하면서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했고 다른 한편에선 좋다는 의견도 많다며 축구팬들이 가장 많은 불만을 나타낸 색깔과 방패문장에 대해 4일 동아닷컴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먼저 색깔문제. 축구협회는 엠블렘의 기본형태는 그대로 사용하지만 호랑이의 파랑색과 테두리의 금색 등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변화를 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축구팬들이 가장 우려하는 파랑색의 원정유니폼 색깔과의 조화 문제에 대해서는 새로 제작중인 유니폼은 기존의 파랑색을 제외시켰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 축구협회는 대표팀의 제1 유니폼은 전통의 빨간색을 유지 하되 제2유니폼은 하얀색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 방패문장에 대해서는 마케팅적인 측면이 많이 고려됐다는 설명.
즉 유니폼 뿐만아니라 가방 등 여러곳에 사용될 엠블렘을 상품화하기위해선 방패모양의 문장이 있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것. 엠블렘 제작을 착수하기전 여론수렴 과정에서 엠블렘에 방패문장이 있는 유럽 여러 나라의 것이 멋있다는 축구팬들의 의견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엠블렘을 새로 제작 할 계획은 전혀 없고 지금 엠블렘에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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