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한일공동개최 기념 한일우정걷기대회(동아일보사·한국체육진흥회·아사히신문사·일본걷기협회 공동주최) 14번째 대회인 고베대회는 참가자 모두가 ‘희망’ ‘우정’을 외치며 시작됐다.
고베시청 옆 히가시 유원지에 모인 1800여의 시민들은 따뜻한 봄 햇살이 부서지는 거리로 다 함께 출발해 월드컵경기장을 돌아오는 14㎞의 우정의 산책을 했다.
대회에 참가한 사사야마 가즈토시 고베시장은 “월드컵축구대회로 지진을 극복한 고베를 전세계에 알리고 특히 이웃나라 한국 국민에게 알릴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며 “한일우정걷기대회를 통해 양국민이 서로 마음을 터놓자”고 말했다.
한국체육진흥회 선상규 명예회장도 “이웃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면 못할 일이 없다”고 화답했다.
1995년 한신 대지진으로 도시 기반이 대거 무너졌던 고베시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자연친화적 도시로 말끔히 재단장했다. 효고현청에서 미나토가와신사를 거쳐 고베윙경기장, 하바란도, 히가시유원지에 이르는 도심 14㎞는 온통 팬지 철쭉 등 꽃으로 장식돼 있었다. 공동주최사인 아사히신문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신문현장제작 특수차량을 동원해 현지에서 대회 개최를 알리는 호외를 발간해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6일에는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제15차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고베〓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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