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직기자의 식탐클럽]서울 명동 '꼬시나'

  • 입력 2001년 5월 4일 18시 55분


◇'업그레이드 떡볶이' 별미 밥 비벼먹으면 한끼 거뜬

‘업그레이드’ 된 떡볶이가 도심 직장인들을 유혹한다.

서울 신당동 떡볶이보다 고추장 맛이 잘 살아나고, 포장마차 떡볶이와 비교하면 뒷맛이 깔끔하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명동에 사무실이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이미 소문이 퍼질 대로 퍼졌다. 점심시간이면 종로에서도 15∼20분씩 걸어와 땀을 뻘뻘 흘리며 먹고 가는 단골들이 있을 정도다.

서울 명동의 ‘꼬시나(02―756―1970)’. 일식 한식 양식집 간판의 홍수 속에서 몇 안되는 떡볶이집 중 하나다. 입맛을 ‘꼬신다’는 뜻도 있지만 스페인어 ‘요리(Cosina)’에서 따왔단다. 간식용보다는 식사용으로 적합한 곳이다.

길이 10㎝, 지름 1.5㎝ 정도 되는 ‘특수 떡’ 안에 치즈 해물 잡채 참치 콩 등 다양한 재료를 집어넣는다. 이런 떡들은 ‘꼬시나’ 직영공장에서 직접 만들어온다. 모차렐라 치즈의 맛이 떡, 고추장과 기막히게 어울린다는 사실은 정말 뜻밖이다.

물엿이 적절히 배합된 고추장 소스는 워낙 걸쭉해 밥 생각이 절로 간절해진다. 그럴 때면 떡볶이를 건져내고 공깃밥을 비벼 먹으면 된다. 새우 야채 쇠고기 굴소스를 첨가한 ‘꼬시나밥’도 흔히 접하기 힘든 별미 볶음밥이다. 깻잎 고구마 양배추 등은 기본. 500∼1000원만 더 내면 부산어묵(오뎅) 김말이 비엔나소시지 감자수제비 신림동순대 계란 등이 서양 피자처럼 ‘토핑’으로 추가된다. 라면사리뿐만 아니라 스파게티 사리, 베트남쌀국수 사리도 1000원이면 함께 먹을 수 있다.

포장도 해준다. 바로 펼쳐 먹을 수도 있고, 집에서 물만 붓고 끓이면 되도록 원재료를 포장해 주기도 한다. 명동 중앙통에 있는 ‘쏘베이직’, ‘배스킨라빈스’ 매장 바로 맞은편 건물 2층. 어떤 메뉴든 둘이서 5000∼6000원 정도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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