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집에서 상어를 기를수 있을까

◇난 깜찍한 상어가 좋아

‘집에서 금붕어를 기를 수 있다면 상어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어른들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아이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선 어쩌면 당연한 일. 이 책은 이처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과학동화다. ‘스탠리의 동물사랑’ 시리즈 1탄.

주인공 스탠리는 펭귄도 좋아하고 고슴도치도 좋아하는 아이. 거북이도 사랑하고 지렁이도 사랑한다. 심지어 상어까지 사랑할 정도로 이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사랑한다. 지금은 깜찍한 금붕어를 기르고 있는 스탠리가 이번에는 상어를 기르고 싶다.

스탠리는 과연 상어 기르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상어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책을 펴놓고 열심히 상어를 공부하는 스탠리. 그리곤 이모저모 상어를 금붕어와 비교해본다. 똑같이 지느러미가 있어서 수영을 아주 잘하고, 똑같이 아가미로 숨쉬기도 하고, 마치 친구 같고 친척 같다. 그러니 금붕어처럼 상어도 기를 수 있겠지.

그런데 좀더 생각해보니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상어를 먹이려면 엄청난 양의 먹이가 필요할 테고, 집채 만한 커다란 어항이 있어야 할 테고, 매일매일 바닷물을 퍼다 주어야 할 테고, 게다가 한집에서 기르다 상어가 금붕어를 잡아먹기라도 한다면….

이 궁리 저 궁리 하다보니 어휴, 하면서 결국 상어 기르기를 포기하고 마는 스탠리.

그 과정을 통해 상어 금붕어 등 각종 동물의 특징과 관계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깔끔하고 세련되면서 앙증맞고 만화같기도 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보는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책 속에 들어 있는 동영상 CD도 매력적이다. 귀여운 금붕어 데니스의 방울방울 게임, 여러 상어에 관해 배우는 상어가족 앨범, 상어의 몸에 관해 배우는 상어 퍼즐 맞추기 등 신나는 놀이가 가득하다.

이 ‘스탠리의 동물 사랑’ 시리즈는 월트 디즈니사에서 총 26편의 TV 시리즈로 제작 방영할 예정. 유아―초등학교 저학년용.

그리프 지음 이명연 옮김, 36쪽 8900원 주니어김영사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