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문제없이 개선방안 기준에 맞출 수 있다’는 국민카드측 입장을 국내 및 외국계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전화와 e메일을 통해 널리 알렸지만 1350원이 빠진 3일에 이어 4일에도 무려 2300원이나 주가가 떨어졌다. 아무리 괜찮다고 설득해도 시장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국민카드 IR 관계자는 “시장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와 관련, 동원증권과 현대증권은 4일 국민카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각각 ‘중립’과 ‘시장수준 수익’으로 하향조정했다. 수익 악화가 예상된다는 전망에 따른 조치. 동원증권은 올해 국민카드의 순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860억원 가량 줄어든 31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동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현금서비스 비중을 현재의 70.9%에서 50% 이하로 낮춰야 하기 때문에 이번 정부 방침이 국민카드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중”이라면서 “위험을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1, 2년 가량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면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카드 문중옥 IR팀장은 “정부의 이번 방침은 신규진입 허용이 아니라 오히려 허가요건을 강화시킨 셈”이라면서 “시장 진입이 예상됐던 재벌기업들의 진출이 상당기간 늦춰지거나 진입 자체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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