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술주 '묻지마 투자' 위험수위"

  • 입력 2001년 5월 7일 18시 25분


최근 정부의 e비즈니스 확산전략과 맞물려 단기 급등한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종목의 투자에 유의하라는 전문가들의 권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정부정책과 코스닥시장 호전 분위기에 편승해 기업실적이나 주가수익비율(PER)는 아랑곳없이 관련 종목이 한꺼번에 오르는 묻지마 투자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는 것.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종목의 경우 일단 이익실현을 한 뒤 15일까지 예정되어 있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찬찬이 지켜본 뒤 실적호전주 위주의 선별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의 LG테크위클리 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업체의 주가는 지난 4월1일 이후 5월4일까지 53.9%, 인터넷업체는 50.2%가 각각 올랐다. 이 기간동안 같은 기술주 범주에 들어가는 네트워크업체와 통신장비업체의 주가상승률은 각각 18.9%와 21.6%에 그쳤다.

LG증권 박종현기업분석2팀장은 정부의 지원의지와 코스닥시장 상승분위기를 고려하더라도 이들 종목의 단기상승폭은 과다하며 우려할 수준 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증권의 박재석애널리스트도 이날 분석자료를 통해 주요 소프트웨어업체 중 장미디어 인디시스템 버츄얼텍 등은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이 50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교보증권의 김창권애널리스트도 옥션을 제외한 다음 새롬 인터파크 등 인터넷종목들이 나스닥의 관련 종목의 주가수준을 초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롬기술의 경우 2002년 주가를 매출액으로 나눈 PSR(주가매출액 비율)이 미국 관련업체인 나스닥의 넷투폰의 4배였다.

한편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의 IT투자의 축소로 소프트웨어업체와 인터넷업체들의 1·4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보 확인결과 핸디소프트와 버츄얼텍 등 주요업체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적자로 추정됐으며 이네트 인디시스템 등 상당수 업체들은 아직까지 영업이익의 공개를 꺼리고 있다.

굿모닝증권의 박재석애널리스트는 매출구조가 안정적이고 PER가 낮은 기업에 초점을 둬야하며 단순한 성장 기대감으로 투자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며 더존디지털, 한국정보공학, 나모인터액티브 비트컴퓨터 등을 매수추천했다.

LG증권의 오재원애널리스트는 1.4분기 실적발표를 보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할 때 라며 상승폭이 적었던 회계소트트웨어 및 ERP업체와 불법복제수혜주인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의료정보업체에 관심을 가질만하다 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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