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윤리가 경쟁력이다]국내사례-유한킴벌리 환경경영

  • 입력 2001년 5월 7일 18시 27분


국내에서는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으로 유명한 유한킴벌리가 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한 경영인의 관심이 경영흐름을 바꾸어놓았고 나아가서 어떤 환경단체도 이루지 못한 일을 해낸 것.

이 회사는 84년부터 숲 가꾸기 캠페인을 시작해 지금까지 전국 2103만평의 숲에 1975만여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었다. 특히 매년 식목의 날을 맞아 벌어지는 ‘신혼부부 나무 심기행사’는 신혼부부들로부터 크게 인기를 끄는 이벤트. 청소년들이 여름방학중 3박4일간 자연 속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전문 교수진의 지도로 숲의 기능과 혜택을 알아보는 그린 캠프도 참가자가 줄을 잇고 있다.

18년간 진행된 유한킴벌리의 이런 노력은 98년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동북아 산림포럼’과 99년 ‘학교숲 조성운동’과 ‘평화의 숲’, 2000년에는 ‘내셔널 트러스트’ 등의 국민운동이 시작되는데 큰 힘이 된다. 특히 북한의 계속되는 식량난이 삼림파괴 때문임을 확인하고 북한의 삼림복구를 돕는 ‘평화의 숲’운동은 큰 주목을 받았다.

유한킴벌리는 96년 회사의 환경경영비전을 제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 회사 문국현 사장은 ‘절감(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등 3R운동을 전개, 전 생산공정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장실용 화장지의 대명사인 뽀삐 화장지의 경우 100% 재생용지를 사용하고 화장지 제품의 60%이상이 재활용지를 사용한 것이 그 성과. ‘하기스’ 종이기저귀의 부피와 중량도 10년전에 비해 75%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문국현 사장은 “선진국의 잘 가꾸어진 숲에 매료돼 한국에서 숲가꾸기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고 숲에 대한 관심이 결국 환경문제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돼 ‘환경경영’으로까지 나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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