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목소리 높이는 정대철 '큰 그림' 준비중?

  • 입력 2001년 5월 7일 18시 31분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최근 들어 민감한 정치현안에 대해 부쩍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7일 민주당 최고위원 워크숍에서는 여권의 시스템을 문제삼았다. 정 최고위원은 “청와대와 정부, 당이 서로 협조하는 가운데 종합적인 시스템에 의해 국정이 운영되도록 해야 하는데 당에 힘을 실어주지 않아 당의 민심수습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초 ‘자민련의 양해를 구해서라도 정파를 떠나 젊고, 유능하고, 개혁적인 총리를 발굴해 내정 중심의 실질적인 권한을 위임할 필요가 있다’는 요지의 총리교체론 발언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파문을 우려해서인지 실제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의 총리교체론에 대해 자민련은 이날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작취미성(昨醉未醒·어제 마신 술이 아직 깨지 않음)의 작태를 연출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정 최고위원은 기회 있을 때마다 ‘여야 햇볕정책’도 강조하고 있다. 여야가 진정한 파트너십을 형성해야 정치가 산다는 취지이다. 최근 민주화운동을 매개로 한 여야 중진들의 모임인 ‘화해전진포럼’ 활동에도 그는 매우 열심이다.

그리고 그는 7일 아침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방송국에서도 오래 근무하다 보면 사장이 되고 싶은 생각이 있지 않겠느냐”며 대권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지금보다 한발짝 더 국민에게 가까이 가자’를 슬로건으로 삼았다는 말도 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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