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고 갖가지 루머가 난무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욕심을 내는 것보다는 차분히 대응하는 것이 좋다는 충고다.
▽사모M&A펀드 운영지침〓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세부운영방안에 따르면 M&A펀드는 특정회사의 주식,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유가증권을 5%이상 보유하거나 5%초과후 1%씩 늘릴 때마다 취득목적이 단순투자인지 아니면 M&A인지를 보고해야 한다. M&A가 목적인 경우 해당 유가증권을 취득한 지 6개월 이내에는 팔 수 없다.
펀드는 폐쇄형으로 한정되며 최소한 1년이상 유지돼야 한다. 처음 펀드를 설정할 때 투자자는 50인 미만으로, 추가모집이나 주식양도를 하더라도 투자자수는 100인 미만으로 한정된다. 펀드를 청산할 때 시장에 물량부담을 주지 않도록 주주들에게 현금 뿐아니라 현물로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10여일 후면 첫번째 사모M&A펀드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요령〓사모M&A펀드는 경영권 장악을 위해서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굿모닝증권 M&A부 김태용대리는 “M&A 붐에 편승해 M&A 대상종목을 대량거래하기 위한 펀드도 나올 것이며 일반투자자들도 종목만 잘 맞히면 ‘떡고물’을 나눠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M&A펀드의 주주별 최소 자본금 규모는 약관에서 정하기 나름.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1억원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투자금액이 적어 직접 펀드에 들어갈 수 없는 일반투자자들은 M&A붐에 편승해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함정도 적지 않다. M&A펀드가 특정 회사의 주식을 매집하더라도 5%의 보고시점까지는 실제로 M&A를 할 의사가 있는지를 알 수 없다. 대주주와 짜고 주가부양 목적으로 M&A를 하는 것처럼 주식을 매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M&A 대상 종목을 쪽집게처럼 짚어낸다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차라리 M&A붐이 일기 전에 저평가된 유망종목을 미리 잡아놓고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리는 ‘길목지키기’가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대증권 변준호 선임연구원은 △기업 내재가치가 높고 △현금성자산이 많고 △대주주 지분이 낮은 종목을 점찍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이유 없는 신주나 CB,BW 발행은 보통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 즉 M&A이 진행중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지만 이것 역시 M&A를 빙자해 주가를 높이는 수단일 가능성이 많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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