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최근 급등한 국내증시가 1월과 달리 현주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7일 전경련은 '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15.5로 지난해 5월(123.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경련의 BSI는 올 1월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5월 BSI가 상승한 것은 음식료 시멘트 운송 등이 성수기를 맞았고 저금리 등으로 금융시장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월별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인이 비관론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반영하는 광고시장도 5월들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광고주협회는 7일 '5월 광고경기실사지수(ASI)'가 105.2로 4월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광고비를 더 늘릴 정도로 기업의 자금사정이 4월보다 좋아졌다는 얘기다.
ASI는 TV 신문 라디오 잡지 등 4대 매체에 대한 이달 광고집행 실적과 다음달 전망 등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ASI가 100이상이면 광고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광고주가 많고 100이하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는 광고주가 많다는 의미다.
BSI가 향후 경기에 대한 기업인의 심리적인 측면을 반영한다면 ASI는 기업의 실제 광고집행액과 내달 예산안을 반영하고 있어 기업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CSFB증권은 7일 당초 3.1%인 올해 GDP성장률을 3.3%로 올렸다.
예상보다 양호한 내수부문의 성장이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백화점 세일이 기대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수성장률은 당초 3%에서 3.6%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수출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도체 전기전자부품 등 IT관련제품은 미국의 수요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반면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전통산업은 원화약세에 힘입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렇지만 하반기 IT산업도 회복세를 보인다며 올해 경상수지흑자 규모를 늘려 잡았다. 당초 84억달러에서 86억달러로 늘어난다고 추정했다.
모두 국내증시의 추세전환을 시사하는 지표들이다. 특히 경상수지 흑자폭의 확대는 해외부문의 유동성 증가를 의미하므로 국내증시에 호재다.
물론 내수주도의 경기회복세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IT산업이 올연말까지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워 국내경기도 4/4분기에 가서야 바닥권을 벗어날 것이란 입장이다. 최근 국내증시의 상승분위기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7일 J.P 모건증권은 미국경제의 조기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아래 국내증시의 최근 상승분위기가 조만간 마무리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실업자의 급증은 GDP의 2/3를 차지하는 가계소비를 위축시켜 지난해부터 진행돼 온 IT산업의 설비투자 감소와 함께 한국의 대미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경기바닥권 탈출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 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차이가 더욱 확대되고 있어 낙관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7일(현지시간) 3개월 만기 미재무성 단기채권(T-bill) 수익률은 3.62%, 30년만기 미재무성 장기채권(T- bond)는 5.67%. 장단기금리차이가 2.01%포인트로 확대됐다. 오는 15일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단기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고 동시에 하반기 미국경제의 회복으로 장기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국 채권시장의 수익률곡선은 주식시장의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국내경제에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도움이 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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