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금통위, 콜금리 현 수준 유지키로

  • 입력 2001년 5월 8일 11시 01분


한국은행은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를 현행 5.00%수준으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4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선에 육박하는 등 연간물가관리목표가 위협받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전철환 총재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물가상승압력이 상당히 높지만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현재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조기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1·4분기 GDP실질성장율이 4%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과 관련, 그는 "미리 예단하기 어렵지만 3월의 경제사정이 어려웠던 만큼 그렇게 좋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통위는 회의 직후 배포한 자료에서 "실물경제는 부진한 상태지만 생산 및 소비지표가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기둔화세가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금통위는 "4월에 농축수산물 가격과 공산품 가격이 큰 폭 올랐다"며 "최근의 물가상승세는 경기가 둔화세에 있는 만큼 수요측면에서의 압력보다는 환율상승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금통위는 "향후 소비자 물가는 2분기까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상반기의 물가상승 반사효과가 소멸되는 데다 수급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 완화로 오름세가 점차 둔화되며 물가상승률이 3%대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와 경기,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물가 압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통화 정책을 운용할 것이며 특히 최근 물가 상승세가 일반의 인플레 기대 심리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과 관련, 금통위는 "기업의 자금조달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나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하고 일부 기업이 신용경색이 있는등 불안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 6일 현재 5%인 콜금리 수준이 바닥이며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도 기업의 신용리스크 때문에 금리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금리를 내려 돈을 풀어봐야 자금이 국고채등의 우량자산과 우량은행으로 몰리는 왜곡현상만 심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이 그동안 경기부양보다 물가안정에 무게를 두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는 사실도 이번 결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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