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콜금리 5%동결…한은 "소비 생산 회복기미"

  • 입력 2001년 5월 8일 18시 31분


한국은행은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콜금리를 현재처럼 연 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전철환(全哲煥) 총재는 이날 금통위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1∼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6%로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와 생산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기업의 금융부담을 낮추고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해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재의 금리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인하하더라도 미국보다는 우리나라의 실질금리가 더 낮다”고 말해 당분간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전 총재는 특히 최근 물가상승세가 인플레 기대 심리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 총재는 “하반기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일본 경제가 더 침체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물가 역시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멈추고 3%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 총재는 우리 경제가 경기 침체 속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있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을 해 봤으나 경기순환에 따른 일시적 변동일 뿐 스태그플레이션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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