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골프장 전원주택 "필드가 앞마당"

  • 입력 2001년 5월 8일 18시 38분


‘울창한 숲 사이로 파란 잔디가 펼쳐지고 군데 군데 들어선 아담한 단독주택….’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전원주택의 모습이다. 꿈같은 이야기였지만 지금 ‘골프장 전원주택’에 가 보면 상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에도 골프장을 끼고 전원주택 조성이 활기를 띠고 있다. 99년부터 수도권 골프장에 잇따라 전원주택 건립이 추진됐지만 각종 인허가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건축허가를 받고 공사를 시작한 곳이 잇따르면서 골프장 전원주택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분양 현황〓케이피시컨설팅그룹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남서울CC를 끼고 5만여평에 120가구의 전원주택 단지 ‘남서울 파크힐’ 조성공사를 이달 3일 시작했다. 이 곳은 서울과 가장 가까운 것이 장점. 남서울CC 클럽하우스 위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삼성에버랜드가 시공을 맡았다. 지목이 대지여서 별도의 전용허가를 받지 않고 주택을 지을 수 있다. 숲과 골프 코스에 둘러싸여 있고 남향으로 계단식 택지를 조성하고 있다. 올 초 분양을 시작했으며 8필지만 남았다.

은화삼CC에 짓는 ‘샤인빌’은 이미 9가구가 완공됐다. 이 곳은 주택과 골프코스가 바로 접해 있다. 집에서 카트를 타고 골프코스에 들어가 골프를 칠 수 있다. 골프장측에서 주택의 조경을 관리해주고 입주자에게 1500만원짜리 전동 카트도 제공한다. 300평 이상 대지에 최고 연건평 94평짜리 집을 분양하며 분양가는 7억∼9억원선.

골드CC 코리아CC에는 수도권 최대 골프장 전원주택단지 ‘코리아골프빌리지’가 조성된다. 최근 기초공사를 시작했고 모델하우스 5채를 지어 이달 말 분양을 시작한다. 지금은 예약만 받고 있다. 이 곳은 콘도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1주택을 2명이 공유하는 형태의 콘도지만 한 사람이 두 계좌를 분양받으면 단독으로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골드 코리아CC의 주중 회원대우와 연습장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남부CC에 짓는 전원주택은 3층짜리 빌라로 가구당 50∼55평 규모. 레이크힐스CC에 들어서는 전원주택의 경우 4000만원선의 보증금을 받고 콘도 형태로 운영한다. 개인이 단독으로 소유하는 주택은 아니지만 가격이 저렴한 것이 돋보인다.

▽주의 사항〓올 들어 성남과 용인 일대 골프장 주변에는 잇따라 전원주택이 들어서고 있다. 분양업체들은 ‘골프장 전원주택’이라고 선전하지만 실제 골프장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

골프장이 가까운 곳에 있을 뿐, 주택에서 골프장을 내다볼 수 없다. 현장에 가 보고 집이 들어설 곳에서 주변을 조망해봐야 한다. 일부 업체들은 건축허가나 농지전용허가를 받지 않고 분양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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